[시론] 미래교육의 주춧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국민일보

[시론] 미래교육의 주춧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입력 2020-10-06 04:03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 분야 또한 이 위기에서 유례없는 개학 연기 등 거센 도전을 받았다. 다행히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것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미래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고민과 방향을 담고 있다. 작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추진해오고 있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 이러한 고민에 대한 결과다. ‘지금까지 우리 학생들의 학습 공간은 어땠을까?’ ‘규격화된 학교 공간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까지 획일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규격화된 학교 공간을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습, 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게 한다. 현재 사업은 학생, 학부모 및 교원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10대 핵심 과제 선정으로 학교 공간의 혁신과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 학교 전환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5조5000억원 및 지방비 13조원 등 총 18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학교의 50%에 달하는 건물 2835개동의 개선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되도록 다섯 가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학생·교직원 등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 혁신. 둘째, 에너지 절약과 학생 건강을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 셋째,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ICT 기반 스마트교실. 넷째,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학교시설 복합화. 마지막으로 물리적 환경 개선을 통한 교실·수업의 변화 견인이다.

이러한 기본 방향에 따라 기존의 획일화된 교실과 학교 공간을 혁신하고 교육기술(에듀테크)을 활용한 교수학습 개발 등 미래교육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며 사업 구상 단계 초기부터 학생 및 교직원 참여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학교가 에너지 소비 주체가 아닌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가 돼 ‘에너지 자립 학교’로 전환된다. 단열성능 개선을 통한 냉난방 부하 저감 등을 통해 제로에너지 그린학교를 구현하고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학교 건물 자체가 기후·환경 교육 등 환경 교육의 장이자 교재로서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첨단 기술 활용은 교실 내에서 이뤄지는 고전적인 교육이 아닌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다양한 교육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교실을 구축하면 교실 단위가 아닌 학교 단위 수업과 과목 간 융합교육이 가능해진다.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유휴 공간을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 및 주민의 재교육 공간 등으로 변모시킨다. 학교의 종합적인 교육·복지 공간으로의 변신은 학교의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회복하고 나아가 지역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전담 조직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교육부가 구상하는 미래학교는 사용자가 직접 만들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교육부 혼자의 힘으로 미래학교를 현실화할 수 없다. 교육청, 학교, 학생, 학부모 등 많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기 바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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