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의학상식] 눈·입 동시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 류머티즘 질환 일종… 림프종 합병 조심

국민일보

[1500자 의학상식] 눈·입 동시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 류머티즘 질환 일종… 림프종 합병 조심

입력 2020-10-15 20:06

눈이 마르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눈뿐 아니라 구강건조증으로 입까지 마르면 그 고통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그런데 실제 그런 환자들이 있다. 류머티즘 질환의 일종인 ‘쇼그렌 증후군’ 환자들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사촌뻘쯤 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주로 관절을 공격하는데 반면, 쇼그렌 증후군은 주로 침샘과 눈물샘을 공격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침과 눈물 분비가 눈에 띄게 감소하게 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自家)면역으로 발생한다.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침샘과 눈물샘을 이물질, 즉 외부의 적으로 오인해 공격을 하는 탓으로 생긴다. 면역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는 것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1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안구 및 구강건조 증상 외에도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발이 창백해지거나 퍼렇게 변하는 레이노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폐 간 췌장 신장 등의 장기에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때도 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악성종양인 림프종도 잘 생긴다. 특히 침샘 부위가 지속적으로 커져 있거나 목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전에 없던 자색반점(피하 출혈로 피부가 보랏빛을 띰)이 나타나는 경우, 백혈구 감소 증상을 보이는 경우 림프종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선 안구건조와 구강건조증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소견과 혈액검사로 ‘항Ro 항체’라는 자가(自家)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때로는 확진을 위해 입술에서 침샘조직을 채취해 검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침샘 초음파 검사가 이 병의 조기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단기간에 완치를 도모하기 힘든 질환이다. 류마티스내과를 중심으로 안과 및 치과와의 협진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와 구강건조 증상을 완화시키고, 다른 합병증 발생도 막는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건조 증상완화에는 인공눈물이나 히알루론산염 안약이 이롭다. 심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계통의 안약도 쓴다. 구강건조에는 침 대용품, 윤활제를 사용하면서 무가당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도록 지도한다. 역시 심할 때는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제를 처방한다.

쇼그렌 증후군으로 림프종이나 혈관염을 합병한 경우, 폐와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된 경우엔 ‘리툭시맙(Rituximab)’ 계통의 항체 치료제를 써야 한다.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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