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재 작품에 고물장수가 기웃… ‘인미공’ 20년 한자리에

국민일보

폐자재 작품에 고물장수가 기웃… ‘인미공’ 20년 한자리에

창립 2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

입력 2020-10-17 04:07

권용주 작가는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에서 운영하는 대안공간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인전을 했다. 폐자재를 모아 설치 작업을 했는데, 버리는 물건인 줄 알고 고물 장수가 매일 찾아와 곤욕을 치렀다.

미술계에서 약칭 ‘인미공’으로 불리는 인사미술공간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문예위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전시와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 인미공 2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한다.

인미공은 2000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출발해 2006년 원서동의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 루프, 사루비아다방, 아트스페이스 풀 등의 대안공간이 민간에서 생겨난 것과 달리 이곳은 공공에서 운영한다. 대안공간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창작 활동이 위축된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생겨났다. 상업 갤러리에서 외면하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전시를 열어준다.

인미공은 공모를 거쳐 연간 4∼7명의 신진 작가를 뽑아 릴레이식으로 개인전을 지원했다. 문예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200여 회 전시를 했는데, 70%가 개인전이었다”며 “전시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평론가와 기획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권 작가를 비롯해 양혜규, 임민욱, 함양아, 이주요 등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중견 작가들이 이곳을 거쳤다. 예컨대, 양 작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차 후원을 받아 중견작가 전시를 열어주는 ‘MMCA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 전’(사진)을 하고 있다.

20주년 아카이브 전시에는 200여 점의 도록, 인쇄물, 영상 기록물 등이 나온다. 영상 기록물을 통해 양 작가를 비롯한 주요 작가들의 초기 영상 작품을 볼 수 있다. 11월 28일까지.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