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주기적 유행병… 인간의 탐욕·교만·불신앙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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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주기적 유행병… 인간의 탐욕·교만·불신앙 멈춰야”

크리스챤아카데미 연속 토론회

입력 2020-10-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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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예측할 수 없는 유행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시대를 맞아 인간과 다른 생명의 공생을 모색하는 신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인류의 탐욕 교만 불신앙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크리스챤아카데미는 12일 유튜브와 줌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명과 자연에 대한 성찰’ 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시대 한국사회와 교회를 살피는 연속 토론회의 두 번째 순서였다. 연속 토론회는 내년 5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코로나19 시대의 한국사회와 신앙, 개신교인 인식, 생태적 순환경제, 복지국가 등을 주제로 열린다.

유지환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유 교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2013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14년 에볼라출혈열(에볼라), 2016년 지카열병(지카), 2019년 코로나19까지 발병 상황을 나열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으로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꼽았다. 코로나19의 경우 중국에서 박쥐로부터 시작해 천산갑 등 불법 포획된 야생 동물을 중간 숙주로 해서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003년 사스가 박쥐에서 시작해 사향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개발과 남획으로 야생동물이 살 곳을 잃으며 이런 질병이 시작됐다고 봤다.

유 교수는 ‘질병 X’의 개념도 소개했다. 코로나19처럼 세계에 큰 위협이 되는 미지의 유행병을 ‘질병 X’로 부르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병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인류에 더욱 위협이 된다고 했다. 유 교수는 “현재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새로운 대유행병이 언제일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반드시 일어난다는 점”이라며 “만약이 아니고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신학자 관점에서 인간과 생명의 관계에 대해 고찰했다. 김 교수는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흙으로 지어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여섯째 날 동물과 함께 인간을 창조했다”면서 “인간과 생명의 상호 관계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권위와 책임을 초과해 인간이 자연계 생태계 생명권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며 스스로 무한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는 존재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3대 큰 죄인 탐욕 교만 불신앙에 떨어졌다”면서 “그 결과가 오늘날 기후 붕괴, 생태계 파괴, 코로나 팬데믹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논찬을 맡은 백소영 강남대 초빙교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의 창궐은 우리에게 사람의 자리뿐만 아니라 동물의 자리에 대해서도 성찰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진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인간이 지구 생태계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생태적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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