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선 절대 고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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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선 절대 고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 듣고 계시죠?/구작가 지음/두란노
너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해/미스테이커 지음/토기장이

입력 2020-10-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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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작가의 배우자 기도 이야기를 담은 책 ‘하나님, 듣고 계시죠?’에 실린 장면들. 두란노 제공
미스테이커의 책 ‘너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해’에는 임신과 출산, 육아 중 체험한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 토기장이 제공

‘나 홀로’란 단어가 익숙해진 세상이지만, 미혼남녀에게 배우자는 여전히 가슴 설레는 단어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위해 결혼 적령기를 맞은 기독교인은 배우자 기도를 드린다. 귀가 큰 토끼 캐릭터 베니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구작가(본명 구경선)의 경우도 그랬다. ‘하나님, 듣고 계시죠?’는 그의 배우자 기도 경험담과 결혼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책이다. 청각 장애에 망막색소변성증이 겹쳐 점차 시각을 잃어가기에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가 용기를 내 배우자 기도를 하며 자신의 신앙과 내면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배우자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아예 기도 응답 시일을 정해놓고 기도한다. 구작가가 매번 하나님께 제안한 날짜나 계획은 번번이 수포가 되지만, 아예 소득이 없던 건 아니다. 배우자 기도 중 인생의 시련 가운데 함께한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해서다.

지금의 남편은 ‘원하는 배우자상’을 줄줄이 적고 배우자감을 물색하던 그가 의욕을 잃었을 때 만났다. PC게임을 하다 만난, 장애에 편견이 없던 동생은 어느덧 남자친구가 되더니 자연스레 배우자가 됐다.

그가 다소 길고도 순탄치 못한 배우자 찾기 기간을 견딜 수 있던 건 ‘나는 하나님이 아끼는 아주 희귀한 보석’이란 마음가짐 덕이었다. “나는 희귀한 보석이니 남들처럼 쉽게 만나지 못할 뿐이에요. 하지만 아무도 몰라보는 나를 알아봐 주는 남자가 언젠가 반드시 나타날 거라고요.… 결심했어요. 나도 꼭 그 남자의 가치를 알아보겠다고요.”

‘너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해’는 배우자가 아닌 아기를 기다리던 목회자 사모가 쓴 책이다. 3차례 시험관 시술,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실수가 잦지만, 그 가운데 얻는 게 있다는 믿음으로 필명을 미스테이커(miss.taker·본명 윤재희)로 지었다는 저자는 결혼 후 7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찾은 난임병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난자가 거의 없어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때 그는 시험관 시술을 받으면서 “아기가 간절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해 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의 생각과 길은 인간의 것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는 확신에서다.


기적적으로 시험관 시술이 성공해 임신했지만, 어려움은 이어진다. 기형아 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임신성 당뇨가 발병했으며 역아(逆兒)라 자연분만이 불가능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황달 수치가 높아 치료를 받아야 했고 생후 30일도 안 돼 근육신경장애의 하나인 사경증 진단을 받는다. 절로 하나님께 원망이 나왔다. “하나님 허락이 없이는 어떤 일도 못 일어나는 걸 제가 아는데 어떻게 이걸 허락하셨어요. 제 마음을 습자지처럼 아는 분이 어떻게….”

원망 섞인 기도 도중 그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란 성경말씀을 떠올린다. 힘든 와중에 의지적으로 감사 거리를 찾으며 그가 한 일은 자신의 상처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을 의지해 나가기만 하면, 지금은 고난으로 보이는 이 일도 나중엔 감사한 간증 거리가 돼 있을 것이다. 하나님 안에선 고난이 고난으로 끝나는 법이 없다. 절대로.” 이렇게 남긴 저자의 기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차례 공유되며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로했다.

모든 이야기를 하나님 묵상으로 승화해 자신의 글 구조를 기승전갓(GOD)으로 부르는 저자가 꼭 전하고픈 말은 이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소한 순간에도 함께 계시고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말씀하십니다.… 이 이야기로 크디크신 하나님이 느껴진다면 참 좋겠습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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