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3명에 부장판사까지… ‘옵티머스 로비’ 드러날까

국민일보

청와대 행정관 3명에 부장판사까지… ‘옵티머스 로비’ 드러날까

한 명은 “외풍 막아주는 이” 불려… 검찰, 연예기획사 전 대표 주목

입력 2020-10-19 00:11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옵티머스 사태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을 겨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로비스트’들의 역할 실체가 확인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소된 옵티머스 핵심들은 이미 검찰에서 로비스트의 존재 자체를 진술했고 특히 한 인사에 대해서는 “외풍을 막아준다”고 표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옵티머스 핵심들과 알고 지냈다는 청와대, 법조계, 금융감독원의 전현직 인사들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1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 등으로부터 그간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고 지목된 인사들은 현재 잠적한 정영제(57·수배 중)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 이외에도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모씨와 기모씨, 김모씨까지 3명이 있다. 이들 ‘3인방’은 김 대표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가며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옵티머스 주주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도 있다고 한다. 이들 외에 정치권 활동 이력이 있고 벤처기업가처럼 활동한 S씨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처럼 앞서 지목됐다. S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 중 옵티머스에서 ‘회장님’이라 불렸던 신씨를 우선 주목하는 모양새다. 옵티머스 관계자 중 한 명은 신씨를 두고 “외풍을 막아주는 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인맥이 두텁고 법조계에도 아는 인물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신씨와 알고 지낸 현직 부장판사가 있으며 이 부장판사가 옵티머스 사무실에 방문했다는 말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N타워를 압수수색했는데 이곳에는 신씨가 활동했다는 사무실이 있었다.

로비스트들의 역할은 옵티머스와 연결되는 각종 정관계 인사들이 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윤석호(43·수감 중) 사내이사의 배우자이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이모(36) 변호사가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해 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 재직 이력이 있는 H씨도 법조계의 관심 대상으로 부상했다.

H씨는 청와대 파견 복귀 직후인 지난 7월 퇴직하고 법무사로 일하고 있는데 최근 법무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모습이다. 옵티머스 측 로비스트가 참석하는 청와대 인사들의 친목 모임에 있었다는 청와대 행정관 J씨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부정한 뒷돈을 받았는지, 옵티머스의 여러 현안 해결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는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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