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곧 예배… 하나님이 준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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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 곧 예배… 하나님이 준 최고의 선물”

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유진소 지음/두란노

입력 2020-10-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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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법궤(증거궤)가 성경에서 성막 기물 중 가장 먼저 언급된 건 ‘예배에 있어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길갈 지역에 놓인 법궤 모형. 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교회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예배 형식’일 것이다. 팬데믹 선언 이후 교회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지만, 교회 내부적으로는 비대면 예배가 신학적 관점에 들어맞는지에 관한 논란도 일었다.

부산 호산나교회 담임목사인 저자는 이런 진통이 한국교회 성도에게 예배 본질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심어줬다고 본다. “무엇이 참되고 바른 예배인가” “하나님이 원하는 예배는 무엇인가” 등을 제대로 논의해 볼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그는 책 서문에서 “‘예배당에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 듣는 것이 예배’라는 생각이 무너지면서 ‘진짜 예배란 무엇인가’란 고민을 하게 된 게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힌다.


저자가 예배의 본질을 발견한 곳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 민족이 예배한 성막이다. 성막은 예배를 위해 하나님이 직접 설계한 곳으로,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출애굽기엔 성막의 규격과 모양 재료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된 본문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각종 수치로 가득한 이 내용에서도 예배 원리를 발견한다. 그는 “성막은 예배 처소이면서 동시에 예배 자체, 또 예배자를 뜻한다”며 “성막 구조 하나하나가 예배 요소”라고 정의한다.

성막 본문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기물은 법궤(증거궤)다. 저자는 성막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법궤를 가장 먼저 언급한 데 집중하며 ‘예배는 형식이나 껍질이 아닌 그 속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원리를 도출한다. 비대면 예배에 관한 통찰력도 발견한다.

“겉으로 볼 때는 예배드리는 모습이 아닐지라도, 그 중심에 하나님과 영으로 교제하고 있다면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자로 일할 수 있고 예배자로 걸을 수 있으며, 예배자로 교제할 수 있습니다.”

법궤의 뚜껑 ‘속죄소’에는 호위천사 두 그룹(cherubim)이 마주 보는 조각이 있다. 그룹은 인간이 타락해 쫓겨났을 때, 동산의 생명나무를 지킨 영적 존재다. 저자는 속죄소의 그룹을 보며 구원과 사랑, 용서의 개념을 떠올린다.

“구원과 사랑, 용서의 긍휼은 예배의 기본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 사랑을 바닥에 깔지 않고는 예배가 시작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은혜와 특권을 놓치지 마십시오.”

저자는 이외에도 등잔대와 분향단, 휘장, 뜰, 물두멍 등 성막 기물로 살피며 예배의 참뜻을 하나씩 밝혀낸다. 기물의 특성을 거론하면서 여러 차례 강조하는 건 성막, 곧 예배가 하나님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성막, 곧 예배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고 축복입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