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코로나 블루와 다이너마이트

국민일보

[바이블시론] 코로나 블루와 다이너마이트

윤만호 EY한영 부회장

입력 2020-10-23 04:02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4000만명을, 그리고 사망자도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몇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지구상 재앙이 와서 온 세상의 질서를 뒤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우울, 공포, 스트레스도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또는 코로나 번아웃 등으로 표현한다. 통계에 따르면 금년에는 항우울증 처방을 받는 사람의 수가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고 한다. 2020년은 자살률과 이혼율은 높아지고 결혼율과 출산율은 최저인 우울한 한 해로 기록될 듯싶다.

코로나 확산으로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국내외 경제가 위축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산업 부문에서도 국내외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호텔·여행·유통·외식업 등이 큰 피해를 입었고 자영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극심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것도 있는가? K방역으로 불리는 한국 의료 수준이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과 독서량이 늘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나보다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늘었고 손 씻기 생활화로 감기 등 잔병치레가 눈에 띄게 줄었다. 비대면 생활화를 통해 장차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회의를 하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새롭게 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귀하게 얻은 것은 우리의 삶 가운데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자연생태계 파괴와 기후환경 변화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의 확산을 가져오게 하는지 깊이 깨닫게 됐다.

집합이 금지된 코로나 시대에 공연은 어렵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연속 올랐다는 소식이 9월의 시작과 함께 들려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인이 지난 6개월간 가장 많이 트윗한 대상에도 BTS가 선정됐고 10월에는 빌보드 1, 2위를 모두 BTS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고, 미국에서 1020세대의 K팝 팬덤 현상은 인기를 넘어 사회적 조류로 조명받고 있다.

‘온 도시를 환하게 불 밝힐 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 마치 어둠처럼 덮여 있는 코로나 블루의 도시에 희망의 빛을 밝혀주는 듯한 ‘다이너마이트’의 가사 내용이다. BTS 노래들은 가사가 메시지가 되고 K팝의 정체성이 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라는 ‘러브 유어셀프’나 소녀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21세기 소녀’는 BTS를 유엔에 서게 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게 한다. BTS 노래가 전 세계인의 코로나 블루 치료제가 되고 있어 참 감사하다.

변화와 혼돈의 팬데믹 기간에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가져야 한다. 전염병 확산은 인류에게 기존의 생각과 생활과 행동을 바꾸도록 요청하고 있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마스크를 매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함이 ‘잠잠하라’는 의미라고 누가 얘기한 것처럼 이런 기간에는 쓸데없는 분쟁과 소모적 논쟁을 최소화하고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한다. 내 소유, 나의 그룹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내 주변의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에게도 집중해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말씀처럼 지금과 같은 절망의 시기에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통렬한 회개와 함께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새로운 꿈과 시대적 사명을 찾게 되면 좋겠다.

윤만호 EY한영 부회장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