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신웅 (18) “죄송합니다” 메모 남기고 극단적 선택 시도한 신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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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신웅 (18) “죄송합니다” 메모 남기고 극단적 선택 시도한 신창원

평소와 다름없이 순찰하던 교도관 어떤 강력한 힘에 끌려 다시 살피다 ‘꺽꺽’ 숨넘어가는 모습 보고 구조

입력 2020-10-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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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8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신창원이 안동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2011년 8월 18일 새벽 4시, 경북북부제1교도소 독방에 있던 신창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순찰을 하던 담당 교도관이 그를 발견해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안동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

신창원의 방에선 “죄송합니다”라고 쓴 메모가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발작과 저산소증으로 한때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날 저녁 안정을 되찾았다. 당시 모든 매스컴이 이 사건을 다룰 정도로 창원이에 관한 관심은 대단했다.

신창원이 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지에 관한 대중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창원이가 왜 그랬는지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아마도 사건 한 달 전 팔순을 맞은 부친의 사망 소식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뿐이다.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창원이를 만나 물었다. “창원아, 니 그때 와 그랬노.” 창원이는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창원이에게 “그때 너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컸던지 TV뉴스에서 5분 간격으로 네가 병원에서 뭐 하고 있는지 보도했을 정도였다”고 말을 건네봤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창원이가 그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와 목적에 대해선 나도 여전히 알지 못한다.

사건이 있던 날, 창원이를 발견한 담당 교도관이 들려준 이야기를 대신 전할까 한다. 창원이가 자살 시도를 한날, 교도관은 재소자들의 방을 순찰 중이었다. 창원이의 방을 살펴본 후 다음 재소자의 방을 살펴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 자기를 강하게 잡아끌었다. 그는 “어떤 힘에 강하게 끌려서 조금 전에 지나온 신창원의 방앞으로 다시 오게 됐는데, 방안을 들여다보니 ‘꺽꺽’ 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신창원이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교도관은 다급하게 119 구급대에 전화했고, 병원에 옮겨진 신창원은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교도관은 “장로님,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 상황을 떠올려보면 지금도 의문이 들곤 합니다. 그날 근무자는 저 외에 아무도 없었는데 저를 잡아끈 힘이 어디서 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때 교도관이 창원이의 방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 교도관을 강하게 잡아당긴 힘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창원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선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사건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사건 이후 신앙 안에서 변화돼가는 창원의 모습을 볼 때 내 해석과 판단이 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은 예측 불가능하고 상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이끄심은 참으로 놀랍다. 이 위대하고 놀라우신 하나님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금 뜨거운 마음으로 헌신과 순종의 마음을 새롭게 다짐해본다.

정리=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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