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0일] 버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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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30일] 버릴 것이 없다

입력 2020-10-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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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나 같은 죄인까지도’ 5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2장 10~11절


말씀 : 예수님은 포도원 농부의 비유에 이어서 시편에 나오는 돌의 비유를 인용합니다. 버린 돌과 머릿돌의 비유입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10절) 똑같은 돌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쓸모없다고 내버려서 ‘버린 돌’이 됐는데, 하나님은 그 돌을 주워서 ‘머릿돌’로 삼았습니다.

머릿돌은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돌을 가리킵니다. 고대 건축물에서 입구를 무지개 모양으로 쌓았습니다. 양쪽에서 돌을 쌓아 올리다가 맨 꼭대기에 마지막 돌을 끼워 넣으면 견고한 문이 완성됩니다. 이 마지막 돌이 바로 머릿돌입니다.

사람들이 내버린 돌을 가지고 가장 요긴한 머릿돌로 썼다는 것은 우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눈먼 이들, 귀신 들린 사람들, 여인들, 창기들, 세리들, 사마리아 사람들, 어린아이들이 죄다 버린 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을 들어서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이고 사람들의 눈에도 놀랍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11절)

조선 시대 학자인 윤두서가 지은 시조가 있습니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구나/ 두어라 알 이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려진 옥은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그 옥을 돌인 줄 알고 밟고 지나다녔지만, 하나님은 그 옥을 꺼내 갈고 닦아 빛이 나게 하셨습니다.

조선 3대 야담집 중 하나인 ‘청구야담’에 ‘무기당(無棄堂)’이 나옵니다. ‘버릴 것이 없는 창고’라는 뜻입니다. 어떤 명의가 우연히 임금의 병을 고치게 되었는데 유일한 비방이 감꼭지를 달인 약을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때는 4월, 어디서도 감꼭지를 구할 방도가 없습니다. 때마침 어떤 선비가 한 칸 집을 지어서 ‘무기당’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천하에 쓸모없는 물건들을 죄다 모아놓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무기당에는 다 닳은 빗자루나 깨진 바가지, 이빨 빠진 그릇, 찌그러진 갓, 곰방대 부러진 것, 몽당붓 등 별의별 물건을 다 쌓아놓았습니다. 거기서 감꼭지 한 말을 구해다가 약을 달여서 임금의 병을 깨끗이 고쳐 주었습니다. ‘무기당’이라는 이름이 참 좋습니다. ‘없을 무(無)’에 ‘버릴 기(棄)’,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창고에 이런 이름을 짓고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들을 모아놓은 선비는 대체 어떤 분일까요.

무기당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합니다. 세상에 버릴 물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이 땅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소중한 머릿돌이니까요. 예배당은 무기당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천한 것 속에서 귀한 것을 찾아내는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