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예수님께 초청하는 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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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예수님께 초청하는 일 보람”

복음광고 재능 기부에 참여한 추상미 감독

입력 2020-10-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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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베이스엠(Base M) 스튜디오에선 찬양이 흘러나왔다. 흰색 배경과 대형 조명이 놓인 스튜디오에 살구색 블라우스를 입은 추상미(사진) 감독이 들어왔다. 배우나 감독이 아닌 복음광고 모델로서다. 추 감독은 이날 국민일보와 복음의전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성시화운동본부가 협력하는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에 활용될 복음광고 촬영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추 감독은 촬영을 맡은 황미나 사진작가, 복음의전함 직원들과 함께 기도한 후 촬영을 시작했다. 황 작가도 재능기부로 동참했다. 오랜만의 촬영에 어색해하는 것도 잠시, 추 감독은 금세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추 감독과 황 작가는 중간중간 사진을 확인하며 포즈와 표정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활짝 웃는 표정부터 자연스러운 미소, 기도하는 모습, 앉은 자세부터 선 자세까지 다양한 사진이 완성됐다. 복음의 메시지와 함께 복음광고에 들어갈 사진들이다.

최근 추 감독은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 영화를 성경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유튜브 ‘시네마브런치’ 촬영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복음광고에 참여하게 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크리스천으로서 역할을 다시금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일부 교회의 책임과 세상 사람들의 왜곡과 오해로 교회의 이미지가 안 좋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복음 자체가 손가락질받는 상황이 가슴 아팠다”며 “크리스천으로서 진짜 복음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제안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드라마바이블’ 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등 추 감독은 꾸준히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해왔다. 추 감독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도 은혜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복음광고가 굉장히 직접적이기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는데, 나를 대표하는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었다”며 “사람들을 예수님께 초청하는 광고를 찍으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추 감독은 복음광고와 영화가 세상의 언어와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버스와 택시에 복음광고를 실어 전국에 복음을 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비전과 소명이 ‘복음을 세상의 언어로 녹여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복음광고도 세상의 방식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면에서 비슷하다”며 “하나님께서 ‘불의한 제물로 친구를 사귀라’(누 16:9)고 하신 것처럼,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영적 전쟁의 최전방인 문화 영역에서 크리스천들이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좁은 의미의 기독교 영화 등 기독교에 한정된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들어가 부딪치며 복음을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 감독은 “갈수록 문화는 타락해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유혹하고 있는데, 크리스천의 역할을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잠식당하고 말 것”이라며 “크리스천 예술가들이 세상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든 면을 활용해 진리를 끌어내고 복음을 녹여내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복음광고의 효과에 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추 감독은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지만, 그 영혼은 복음에 갈급해 있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고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그런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며 “그들이 버스나 택시를 지나칠 때, 혹은 그냥 지나가다가 복음광고를 접한다면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스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 감독은 자신이 참여한 광고가 어려운 시기에도 헌신하는 목회자들, 특히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더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교회에서 수십년 헌신하고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며 복음을 전해온 목회자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작은 교회의 외벽에도 광고가 많이 걸려서 용기와 응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선지자 엘리야에게 바알에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이 있음을 알려주며 그를 격려하신 것처럼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면 한국교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고 복음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이겨내자”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