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뉘었던 교단, 한몸 되었듯… “국민 화합의 플랫폼 역할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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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뉘었던 교단, 한몸 되었듯… “국민 화합의 플랫폼 역할 온 힘”

예장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 감사예배

입력 2020-10-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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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행 전 예장합동 총회장(왼쪽)과 홍정이 전 예장개혁 총회장이 2005년 9월 27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제90회 총회에서 교단합동을 결의한 뒤 맞잡은 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예장합동 제공

2005년 9월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90회 총회가 열린 이날은 한국교회 역사에 감격 감사 눈물로 기록된 날이다. 총회 현장이었던 대전중앙교회에서는 1979년 둘로 나뉜 예장합동과 예장개혁 교단이 26년 만에 재결합하는 결의가 이뤄졌다. 결의 직후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개혁 측 총대들을 향해 합동 측 총대들은 기립해 박수로 환영했고, 당시 총회장이었던 서기행(합동) 홍정이(개혁) 목사가 강단에 올라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자 총대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가운데) 서기행(왼쪽) 홍정이 전 총회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총회 깃발을 힘차게 흔드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15년이 흐른 2020년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 그날의 감격이 재현됐다. 소강석 총회장, 서기행 홍정이 전 총회장이 각각 예장합동 총회기, 구 합동교단기, 구 개혁교단기를 힘차게 흔들자 현장에 모인 420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조명이 비춰진 무대 정면엔 예장합동 교단 마크가 열방을 향해 빛을 발하는 그림과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 기념 감사예배’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날 행사는 두 교단의 합동 이후 예장개혁 출신 목회자로서는 처음으로 교단을 이끌게 된 소 총회장이 잇따른 갈등과 분열로 잃어버린 한국교회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의 화해자로 나설 것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의 기념예배 설교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소 총회장은 설교에서 15년 전 교단 안팎의 소문에 휘말려 교단 합동에 반대하다 눈물을 흘리며 총회 현장에 참석하던 자신의 모습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제90회 총회에서 26년 동안 상하고 찢긴 갈대처럼 헤어져 있던 양 교단이 아름다운 꽃들로 만나기 위해 두 총회장님과 총대들이 만장일치로 마음을 모아 위대한 화합의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이어 “두 교단이 하나됨으로써 예장합동은 1만2000교회에서 2600명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진정한 장자교단이 될 수 있었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 번의 예배에 그치지 않고 분열된 국론과 코로나19로 상처받은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화합의 플랫폼’을 만드는 영적 동력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제한된 인원으로 치러진 행사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표(더불어민주당) 이채익(국민의힘) 의원,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등 정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교단 합동 15주년을 축하하고 한국교회의 진정한 연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두 교단이 잠시 나뉘어 있었지만, 정통 개혁신학의 본류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의 대연합, 나아가 국민통합을 위해 힘써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의료방역 못지않게 영적 방역이 절실한 시점에서 예장합동이 따뜻한 힘으로 온 국민을 품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단 합동 15주년을 계기로 소 총회장의 헌신과 리더십 아래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물결을 일으켜 부흥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대표회장은 “특히 오늘 행사는 예장개혁 출신인 소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돼 진행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예장합동이 한국교단을 삼겹줄로 연합시켜 주님이 오실 때까지 견고한 한국교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준(직전 총회장) 오정현(사랑의교회) 김동권 장차남 김정중(전 총회장) 목사 등 교단 내 전현직 주요 인사들의 격려 메시지도 이어졌다. 교단 합동을 위해 힘쓴 전 총회장과 합동위원을 위한 공로패·감사패 수여 시간도 마련됐다. 기도회와 축하공연 시간에는 ‘국가와 조국교회의 회복’ ‘총회와 총신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남진(새에덴교회) 장로의 기념 공연이 진행됐다.

양한주 최기영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