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로피 와이프’의 반격

국민일보

[한마당] ‘트로피 와이프’의 반격

한승주 논설위원

입력 2020-11-11 04:05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는 성공한 중장년 남자의 젊고 아름다운 전업주부 아내를 일컫는 말이다. 1989년 미국 경제지 ‘포천’에서 처음 다루면서 널리 알려졌다. 미국에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몇 차례 이혼 끝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미모의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마치 상으로 받은 트로피처럼 얻은 아내라는 뜻에서 이렇게 불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트로피 와이프는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이다.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멜라니아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모델 활동을 하던 중 억만장자 사업가 트럼프를 만났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24살. 2005년 결혼으로 멜라니아는 미국 국적을 얻었고, 이듬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트럼프는 세 번째 결혼이었다. 미국 언론은 멜라니아를 트로피 와이프라 칭했다.

대통령을 꿈꿨던 트럼프와 달리 멜라니아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절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의 친구들은 언론을 통해 “멜라니아는 남편의 승리로 백악관에서 겪게 될 지옥 같은 삶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취임 후 아들 학교 문제로 뉴욕에 머물다 5개월이 지난 뒤에야 백악관에 합류했다. 백악관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각방을 쓰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불화설도 수 차례 불거졌다.

2020년 대선에 패배했으나 인정하고 있지 않은 트럼프 앞에는 10개가 넘는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성추행 관련 소송들도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멜라니아가 트럼프와 이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미 아들 배런이 재산의 동등한 몫을 받게 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선거 전 마지막 토론회가 끝나고 퇴장할 때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손잡기를 거부하는 영상도 퍼지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과 함께 아내까지 잃게 될 것인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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