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이 너무 많은데, 아이 성적 괜찮을까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잠자는 시간이 너무 많은데, 아이 성적 괜찮을까요?

코로나19시대 영성교육에 집중하라 <3>

입력 2020-11-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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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림미션국제콰이어가 2017년 6월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정기연주회를 갖고 아카펠라 공연을 하고 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4시간 자면 불합격, 3시간 자면 합격.’ 서울의 S대와 대전 K대, 포항 P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부산 모 고등학교 학생 책상에 붙어있는 슬로건이다. 1970~80년대 산업현장에서 주야로 일하던 공장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자원이 없는 한국은 오직 기술 개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생산적이고 경쟁적인 일을 위해서는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촌각을 다퉈야 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열심히 달려온 부모님 세대 덕분에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서 조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끊임없이 경쟁가도를 달려온 탓일까. 푹 깊게 잠을 자야 할 우리 자녀들의 생활이 뒤죽박죽이다. 밤낮이 바뀐 생활 때문인지 반짝반짝 총기를 보여야 할 눈빛이 흐릿하다. 피곤기가 역력하다. 정말 건강하게 자라면서 골고루 전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최소 7시간 이상 수면시간을 요구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은 저녁 9시30분 불을 끄고 오전 5시 기상한다. 적어도 7시간30분 취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성장호르몬이 최대로 분비되며 키 크는 시간이라고 한다. 한창 자라는 청소년은 저녁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잘 자야 큰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신 것이다.

영국 유학시절 런던신학교 교수 베네트 목사님 가정에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다. 초등생 자녀들은 저녁 8시부터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사모님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대부분 8시30분쯤 잠을 잔다고 했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자는 게 아닙니까.” “오우, 아닙니다. 푹 자야 잘 큽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영국속담이 생각났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 학생들은 일찍 자다 보니 자연스럽게 맑은 정신으로 첫 시간을 말씀으로 시작한다. 오전은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라 학습효과가 높다.

오전에는 교과 중심으로, 오후에는 예체능 과목을, 저녁에는 개인차를 고려해 자율학습을 한다. 입시 위주가 아니기에 다양하게 학습하거나 경험하도록 분야별로 집중도를 높인다.

특별 영성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위해서 전교생이 주 2회 합창수업과 1인 2악기를 배운다. 노래를 못 부르는 음치일지라도 계명을 몰라도 일단 지휘자의 손에 맡겨지면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가 나온다.

아카펠라를 주로 배우고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를 자주 하다 보니 전곡을 외워서 악보 없이 연주한다. 규칙적인 잠을 자서 그런지 목소리가 피곤치 않고 맑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다윗의 찬송시를 떠올린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시 103:1) “새 노래로 여호와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하라”(시 33:3)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입학 전 방탄소년단을 우상 삼고 비보이 흉내를 내던 아이들의 영혼이 맑아져 간다. 아이 입에서 어느 날 찬송이 나오는 것을 듣고 “드디어 기도 응답이 이루어졌다”고 부모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한다. 요즘은 정말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게 된다.(시 119:164) 세상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모르면 바보라는 소리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드림미션콰이어가 해외공연 경력까지 있다 보니 전문적으로 특수 훈련하느냐고 질문하는데 그렇지 않다. 입학 때 전국에서 제일 똑똑한 학생들만 선발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아픈 아이들, 병든 아이들, 병원이 포기한 아이들, 특수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전교생이 나드림미션콰이어에 동참케 한다.

졸업할 무렵 자폐증 심한 아이가 결국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건강이 회복됐을 땐 우리 교사 모두 사역의 보람을 느낀다.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인간 승리이지만 우리는 모두 주님의 승리요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자기도 모르게 영육간 치유가 되는 은혜를 체험케 하고, 정기연주회 공연 목적을 이해시켜서 함께 나가는 콰이어 공동체다. 혼자만 잘 부르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 불러보자고 한다.

어떤 아이는 립싱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연 땐 무대에 함께 세운다. 우리의 노래로 ‘뉴코리아 통일’도 이뤄보고 북한 고아원 138명 아이들에게 생명의 빵을 후원해서 통일 후 만남을 기대하자고 한다.

공연 후원금으로 지금까지 은밀히 북한 고아원을 도왔다. 콰이어의 목적이다. 우리의 빵을 기다릴 북한 어린이 후원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몸을 가꿔야 한다.

올해도 제9회 나드림미션콰이어 정기공연을 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제주도민과 관계자들을 위한 희망의 콘서트로 재능기부를 한다. 부르는 곳이 있으면 달려간다. 꿈속에서도 찬양을 부르며 통일 후 만날 북한 어린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우리는 일찍 잔다. 세상과 다르게 거꾸로 살아보자.

김승욱 목사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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