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분의 일’ ‘삼 분의 일’… 심판의 범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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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분의 일’ ‘삼 분의 일’… 심판의 범위 넓어지고 있다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10>

입력 2020-11-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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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는 다양한 숫자가 등장한다. 요한계시록 8~9장에는 ‘삼 분의 일’이 나온다.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 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 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계 9:15~18)

최근 신학교 강의를 위해 강원도 춘천에 갔다. 학생에게 종이 위에 둥근 원을 그린 후 4분의 1, 3분의 1, 전체 색칠을 해 보라고 말했다.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입니다. 그런데 인, 나팔, 대접 심판에 대한 말씀을 읽어보면 심판의 범위가 다릅니다. 인 심판은 4분의 1, 나팔 심판은 3분의 1, 그리고 대접 심판은 모든 피조물에 대한 심판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종이 위에 이 내용을 그려본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보입니다.” “심판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그린 그림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세요. 색칠한 부분만큼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색칠한 부분이 아닌 나머지 부분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학생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교수님, 인 심판과 나팔 심판에는 기회가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을 한 학생을 칭찬해 줬다. “맞습니다. 인 심판과 나팔 심판에선 아직 4분의 3, 3분의 2라고 하는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의 ‘삼 분의 일’을 어떻게 해석할까. 언제나 그렇듯 신천지는 성경을 인용하면서 요한계시록이 신천지에 대한 말씀인 것처럼 해석한다.

교주 이만희는 신천지를 만들기 전 유재열이 이끄는 장막성전에서 활동했다. 신천지는 장막성전이 마귀와 사단에게 속한 목자들에게 속아서 배도했다고 말한다. 장막성전도 사이비 집단이었는데 배도를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어쨌든 그 결과 장막성전 지교회 3분의 1이 배도해 파괴됐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벌어진 이 사건을 요한계시록 나팔 심판, 삼 분의 일 심판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왜 신천지는 이런 과도한 해석을 하는 걸까. 그들은 요한계시록이 신천지와 정통교회의 영적 전쟁을 비유로 말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감추어진 예언의 실체가 자칭 약속의 목자인 이만희를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한다. ‘장막성전의 배도’는 신천지가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라고 신도들에게 주입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

삼 분의 일에 대한 바른 해석은 뭘까. 요한계시록에서 인 심판은 그 범위가 사 분의 일이었는데, 나팔 심판의 범위는 삼 분의 일이다. 심판의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우리에게 무얼 말해주는 걸까.

하나님의 심판은 종말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그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 기호로 말하면 크레센도, 즉 ‘점점 강하게’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종말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관망만 해서는 안 된다. 아직 구원의 기회가 있고, 이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우리는 심판과 기회라는 눈으로 요한계시록을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 그때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성도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