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딛고 새단장… 선교사 위한 쉼터 사역은 계속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화마 딛고 새단장… 선교사 위한 쉼터 사역은 계속된다

신림 감리교웨슬리선교관 재개관

입력 2020-11-19 03:03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서울 관악구 신림 웨슬리선교관 화재복구 개관식에 참석한 웨사본 관계자들이 선교관 거실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웨사본 제공

“화마가 덮쳤던 신림 감리교웨슬리선교관이 새로 단장해 재개관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분이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 감리교웨슬리선교관에서 이상윤 선교관 관장이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대표회장 홍성국 목사)는 지난 5월 화재로 전소한 선교관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화재복구 개관식을 진행했다. 선교관은 국내에 체류 중인 선교사와 가족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웨사본은 차량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화재는 김치냉장고에서 발화해 79㎡(약 24평) 넓이의 선교관을 모두 태웠다. 선교관 맞은편에 있는 관악우체국 직원이 화재 초기 곧바로 선교관에 알려 선교사들의 신속한 대피를 도왔기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관들이 출동 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시설과 집기는 모두 재로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귀국해 신림 선교관에 묵고 있던 선교사와 가족들의 안식처가 갑자기 사라졌다. 학업을 위해 부모와 떨어져 신림 선교관에 거주하던 선교사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웨사본은 서둘러 이들을 다른 숙소로 분산해 잠자리를 제공했다. 화재감식이 끝나자마자 복구를 시작해 6개월 만에 새 단장을 마쳤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관식에서 홍성국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일시귀국하는 선교사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사역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선지자 미가는 하나님의 공의를 외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면서 “이 정신을 계승한 웨슬리 사회성화운동이 지향하는 나눔과 봉사의 사역을 웨사본이 묵묵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교사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사역을 통해 교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화재복구를 마친 신림 웨슬리선교관 내부 모습. 웨사본 제공

새로 단장한 선교관에 입소한 조경환 필리핀 선교사도 소감을 전했다. 조 선교사는 “입국 직전까지 자가격리할 장소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는데 기적처럼 웨슬리 선교관을 알게 됐다”면서 “안락한 선교관에서 자가격리뿐 아니라 선교사역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는 화재를 최초로 발견한 오일환 관악우체국 직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화재 복구를 위해 전 교인이 모금운동에 참여한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와 평안의교회(황요한 목사)에도 감사패를 전했다.

선한목자교회는 지난 8월 25일 열린 금요성령집회에서 웨슬리 선교관을 위한 특별헌금을 했다. 이 자리에서 교인들은 2200여만원을 모았다. 교회는 개관식 후 화재의 원인이 된 김치냉장고를 교체하는 비용도 추가로 지원했다. 평안의교회 교인들도 화재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헌금에 참여해 지난 7월 웨사본에 1100만원을 전달했다.

조정진 웨사본 상임이사는 18일 “감리교인이기도 한 오일환 집사님이 화재를 빨리 발견해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면서 “여러 교회와 교인이 화재 복구에 써달라고 성금을 보내주셨고 그중에서도 선한목자교회와 평안의교회의 사랑이 워낙 커 감사패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임석구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이사장(왼쪽)과 홍성국 웨사본 대표회장(오른쪽)이 김성재 캄보디아 선교사에게 눈 수술 비용을 전달하는 모습. 웨사본 제공

웨사본은 이날 신림 선교관에 머무는 김성재 캄보디아 선교사의 눈 수술 비용도 지원했다. 30여년 전 안구에 악성종양이 생겨 안구 적출술을 받은 김 선교사는 의안 교체 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김 선교사는 “수술을 받기 위해 귀국해 신림 선교관에서 지내던 중 웨사본이 수술비까지 지원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웨사본이 선교사들을 위해 큰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1·2호 선교관을 개관한 웨사본은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남 서산 등에 26개의 선교관을 마련했다. 전체 선교관에 100여명의 선교사가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웨사본이 마련한 선교관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선교 인프라가 됐다. 선교사들은 웨사본 홈페이지(wesleyhouse.kr)로 신청하면 숙소와 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 상임이사는 “세계선교를 위해 필수적 선교 인프라가 바로 웨슬리 선교관과 같은 선교사 숙소”라며 “무상 제공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전국 교회와 교인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1588-0692

◇후원계좌
국민은행 233001-04-329014, 예금주 :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