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속도’ 모더나 말고 벡터 백신, 상온 백신도 나온다

국민일보

‘놀라운 속도’ 모더나 말고 벡터 백신, 상온 백신도 나온다

화이자 이어 모더나도 낭보 전해

입력 2020-11-18 00:04 수정 2020-11-19 18:04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연구진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이 94.5%의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모더나와 국립보건원(NIH)이 공동개발 중인 백신이 94.5%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긍정적인 자체 개발 백신의 예방효과를 발표한 바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 만에 이룬 놀라운 개발 속도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5~10년이 걸린다.

일각에서 백신의 장기적 방어 효과, 다양한 연령층의 면역 여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허가 전 최종 임상단계에서 잇단 낭보는 조기 상용화의 희망을 높여준다.

우리 정부도 해외 백신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현재 3상에 들어간 백신 중 5개 정도를 대상으로 개별 제약사와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은 막바지 단계로 빠르면 이달 말쯤 계약 진행 상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은 유전물질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활용한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실용화된 적 없다. mRNA를 인체에 집어넣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침투 시 항원으로 작용하는 ‘S-단백질’을 만들고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개발 속도가 빠르고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게 장점이다. 중간결과에서 두 백신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2회 접종한다. 다만 모더나 백신은 28일,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접종한다.

동물(침팬지)이나 인간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등을 항원 전달체(벡터)로 사용하는 방식도 유망하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캔시노그룹, 얀센(존즌&존슨), 러시아 가말라야연구소(스푸트닉V로 지칭)가 마지막 3상 시험을 벌이고 있다. 선두그룹인 아스트라제네카는 12월쯤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시노백과 시노팜(2종)은 전통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에 대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기능을 죽이거나 약화시켜 투입하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효과가 낮은 게 흠이다. 러시아와 중국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진, 군인 등 일부에게 투여해 논란이 됐다.

저온 유통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선 상온에서도 유통 가능한 백신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제넥신이 영상 4~25도에서도 보관 가능한 DNA 백신을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1, 2a상을 진행 중이다. 토종 백신은 내년 하반기쯤 돼야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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