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는 물론 주유·주차·정비까지… “좋았어, 비대면 車서비스”

국민일보

판매는 물론 주유·주차·정비까지… “좋았어, 비대면 車서비스”

입력 2020-11-21 04:08
자동차 관련 서비스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친환경차 전환 흐름이 맞물려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기본이고 주유와 주차, 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비대면·디지털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첨단기술이나 소프트웨어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관련 서비스는 완성차의 판매 시스템 변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비대면·온라인 방식이 도입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 오프라인 위주로 판매를 했던 국산 및 수입 완성차 업체들은 태블릿PC와 모바일 앱, 온라인 상담 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폭넓게 채택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 이어 중고차와 정비, 주유, 주차 등 서비스 업체들도 비대면 전환에 속도를 내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 정비는 온라인과 앱 등을 통해 고객이 정비 신청을 하면 전문가가 직접 자동차를 가져가 수리한 뒤 이송하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르노삼성자동차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이같은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비대면 계약 등이 가능한 폭스바겐 앱의 다운로드 건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1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비대면·디지털화와 함께 급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전문 정비사들이 고객의 차량이 주차된 장소에 직접 찾아가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습. 넥센타이어 제공

타이어 업계 역시 비대면 중심 서비스가 정착됐다. 넥센타이어는 올 3월 업계 최초로 고객 차량이 주차된 장소에 직접 전문 정비사들이 찾아가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도 넥센타이어처럼 비대면 정비와 구매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엔 정비사가 고객의 집, 회사 등에 직접 찾아가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도 출시됐다. 출장 정비 서비스 업체 카랑은 방문형 엔진오일·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토탈 관리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오윈이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고속도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주유소. 오윈 제공

주유 서비스는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주유가 늘고 있다. 주유소를 방문하기 전 앱으로 연료 종류와 주유량을 선택하면 주유소 직원이 주유하고, 결제는 앱에 등록된 카드로 진행되는 것이다. 모바일 주유 플랫폼 기업 오윈은 지난 7월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비대면 주유를 돕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윈 관계자는 “오윈 앱을 이용하면 차 1대당 평균 주유 소요시간을 2분 30초로, 기존 대비 50% 시간이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유소들은 가속화된 친환경차 전환 흐름에 대비 중이다. 전기차·수소차 충전기 설치는 물론 충전 시간을 고려해 주유소를 운전자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앱을 통해 손쉽게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아이파킹의 주차 시스템. 아이파킹 제공

주차비 결제 시스템도 진화하면서 사용량이 느는 추세다. 주차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은 지난 9월 기준 누적 주차대수가 5억대를 돌파했다. 아이파킹 관계자는 “하루 주차는 85만대, 1초당 10대로 지난해 60만대 보다 42%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이파킹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 ‘카페이’의 주차장 부문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손쉽게 주차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로상 드라이브 스루 등 맞춤형 검색을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화면. 맵퍼스 제공

이제 내비게이션 앱은 단순히 길만 소개하지 않는다. 맵퍼스의 내비 앱 아틀란은 ‘경로상 드라이브 스루’ 등 특화된 맞춤형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달 맵퍼스에 따르면 올해 스타벅스 DT(드라이브스루)점의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맵퍼스 측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맥도날드 등 DT 매장 검색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반면 대면 및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검색은 현저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판매 서비스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이달 초 누적 이용자 25만명을 돌파해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섰다. 2016년 9.3%에 불과했던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구매 비중은 지난해 28.2%까지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34%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와 서비스 영역에서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은 친환경차 전환 흐름과 비대면 시대에 대비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고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차 중심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기존 직원들이 자동차 제조 외 분야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월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코딩 등 실습까지 수행할 수 있는 사내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부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에 약 20억원을 투입해 1년간 전문대생 100명과 재직자 100명에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전문 정비사 2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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