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건 병실 천장뿐 ‘하나님이 일으키실 것’ 믿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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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건 병실 천장뿐 ‘하나님이 일으키실 것’ 믿음 있었다

‘사람 살리는 유튜버’ 박위

입력 2020-11-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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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박위가 지난 16일 오륜교회의 ‘2020 다니엘기도회’에서 희망을 전하는 유튜버로서 삶을 소개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다른 사람의 절반도 되지 않는 눈높이에서 전하는 한 청년의 진솔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의 가슴에 ‘기적’과 ‘희망’을 아로새겼다. 무대는 지난 16일 ‘2020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예배당, 주인공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등단한 유튜버 박위(33)였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술과 쾌락에 빠져있던 청년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운 좋게 외국계 기업 인턴 생활을 시작하고 6개월 만에 정직원 제의를 받던 날 친구들과 ‘인생이 완전 풀렸다’며 파티를 열었죠. 어김없이 술을 마셨고 진탕 취해 필름이 끊겼어요. 눈을 떴을 땐 온갖 의료장치로 둘러싸인 중환자실에 누워있었습니다.”

6년 전 낙상사고로 목이 골절된 그는 빗장뼈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었다. 주치의는 “평생 걸을 수도, 몸을 일으킬 수도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렸다. 절망의 늪 속으로 빠져들어 갈 때 가슴에 품고 있던 신앙이 꿈틀거렸다. 그는 “보이는 건 병실 천장뿐이고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이 일으켜주시면 언젠가 당연히 일어설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2014년 낙상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모습. 다니엘기도회 제공

가까스로 수술을 마치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지 몇 주 후 새끼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기적의 시작이었다. 끊임없이 병실을 찾아와 기도로 응원해주던 목사님과 성도들이, 그가 지치지 않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재활을 시작한 후부턴 매일 병원 기도실에서 성경을 읽고 자신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기도실에서 울며 기도하던 날 하나님께서는 ‘너와 같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유튜브가 떠올랐다. 그의 이름 ‘위’는 영어로 하면 ‘우리’(we)를 뜻한다. 여기에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miracle)’을 붙인 유튜브 채널 ‘위라클’은 박위의 일상과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콘텐츠로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15만5000여명의 구독자가 온라인으로 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채널의 가장 큰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선 약한 자를 쓰신다”며 “나의 몸은 약하기 그지없지만, 그런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면 그 자체가 무엇보다 귀한 도구”라고 했다.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고난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으로 말을 맺었다.

“내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을 바라보세요.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힘이 생깁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