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산에서 커피장사 하겠다”

국민일보

조두순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산에서 커피장사 하겠다”

최근 상담서도 “안산 복귀” 고집… 고령에 전과 경력, 일자리는 미지수

입력 2020-11-19 04:03
조두순이 2010년 경북 청송교도소 엄중격리사동에서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아동 성폭행 범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과거 동료 재소자들에게 “출소하면 부인과 함께 집 근처 산에서 커피 장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안산으로 돌아가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음달 13일 출소하는데 최근 상담에서도 ‘안산으로 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조두순과 함께 수감돼 있다가 출소한 A씨는 18일 국민일보에 “조두순이 출소 후 집 근처 산에서 커피를 팔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최근 출소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68세 고령인 점, 범죄 이력 등을 고려할 때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두순은 지난 7월 상담 과정에서 범행을 반성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두순이 피해자가 있는 안산으로 가겠다고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진심으로 반성하는지는 미지수라고 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의 출소 이후 삶을 기다리고 계획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죄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조두순은 교도소에서는 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왔다. 범행을 부인한 사람이 반성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2017년에는 조두순이 수감생활 중 성경을 읽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그가 종교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거나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측은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최근 가족회의를 했고 결국 이사를 결정한 상황이다.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민 모금 2억5000만원 정도가 이사 비용에 쓰이게 됐다. 피해자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장이 모금운동을 시작했었다.

조두순은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서울남부교도소로 이동해 출소 직전까지 특별 심리치료를 받는다. 조두순이 어떤 교도소에서 출소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조두순 출소 후 재범 방지를 위해 24시간 밀착 감시, CCTV 35개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안산시는 방범 강화를 위해 특전사 등 군 경력자를 비롯해 태권도, 유도 선수 출신자 등 무도 단증을 보유한 청원경찰 6명을 선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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