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이만희, 신천지 재결집 꾀해… 22일 교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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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이만희, 신천지 재결집 꾀해… 22일 교리시험

보석 석방 이후 내부결속 목적… 모든 신도 대상 사상 검증 나서

입력 2020-11-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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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최근 개설한 ‘말씀광장’ 홈페이지에 전국 각지에서 열린 이만희 교주의 과거 집회 영상이 올라와 있다. ‘말씀광장’ 홈페이지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2일 전 신도 대상 교리 시험을 치르는 등 이만희 교주 보석 석방 이후 내부 결속과 포교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에 내부 정비 시간을 벌어주는 데다 이 교주의 건강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은 1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신천지는 이 교주의 지시로 준비된 시험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신도들에게 매일 문제풀이와 모의고사를 치르게 하고 있다”면서 “시험 범위도 성경이 아닌 이 교주가 쓴 글 5편”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최근 ‘말씀광장’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교리 전파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이 교주와 소속 지파장들의 교육 영상이 담겼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은 “신천지는 이 교주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까 싶어 온·오프라인에서 조용하면서도 활발하게 포교 활동을 계속한다”며 “모략 전도로 인한 피해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교주는 지난 12일 보석 석방돼 휠체어를 타고 구치소를 나왔다. 하지만 집 앞에 도착한 그가 차량에서 혼자 걸어 내려 들어가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되며 비난이 거셌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는 이 교주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주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강식 대표는 “수감 중일 때는 아파서 죽겠다고 했으면서 막상 구치소를 나와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는 멀쩡히 걸어 다녔다는 것은 수감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구치소 내에서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만큼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 구속해 다른 수감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교주가 구치소에서 나온 후 처음으로 한 것이 ‘인 맞은 시험’을 봐야 한다며 신도들을 다시 세뇌하는 수작이었다”며 “신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특별한 이 교주가 구치소 외부에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교주의 보석 결정은 “‘걷지 못해서’가 아니라 고령과 그에 따른 건강 악화 때문”이고 “교리 시험은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온 신앙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윤 소장은 “신천지가 이 교주의 공판이 진행 중이라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신천지 대구집단의 결심 공판이 이 교주의 공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