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3차 유행 공식화, 위기의식 가져야

국민일보

[사설] 코로나 3차 유행 공식화, 위기의식 가져야

확진자 3일째 300명대 이번 겨울이 최대 위기…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입력 2020-11-21 04:01
정부가 2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할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는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명, 누적 사망자 수도 500명을 각각 넘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305일 만이다. 해외유입(43명)을 제외한 지역 발생 320명 가운데 68%인 21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7236명(전체의 24.1%)으로 대구(7211명)를 넘어섰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 수를 보더라도 228명 가운데 67.1%인 15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제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이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어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따른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이 이어지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정 총리는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했다.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송년회나 회식 모임, 행사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이 많아 확산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부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이다.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에 적극 협력하지 않으면 자칫 지금까지 모범을 보여온 K방역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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