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재열 (12) 건축 늦어지자 불평불만… 목회자·교회 재정까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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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재열 (12) 건축 늦어지자 불평불만… 목회자·교회 재정까지 의심

교인 중 일부, 토지구매 리베이트부터 목사 사례비·활동비·자녀 교육비까지

입력 2020-11-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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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미국 뉴욕센트럴교회 목사가 1999년 315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미국 롱아일랜드 올드웨스트베리 교회 부지. 축구경기장 10배 크기다.

안팎으로 고난과 역경이 닥쳤다. 타운에선 2년간 건축법 적용을 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건폐율도 12%에서 4%로 낮췄다. 소수민족인 한국인들이 들어오면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염려한 결과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었다. 문제는 내부에 있었다. 수년간 교회 건축이 진척되지 않으니 온갖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교인 중 일부가 2005년부터 토지구매와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됐다. 당시 시가로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땅을 3분의 1 값으로 구입했다는 데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토지 소유주와 이면 계약서는 결코 없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토지 소유주의 변호사는 ‘결코 그런 사실 없다’는 답변서를 보내왔다. 돈을 받았다고 지목한 부사장에게서 ‘그런 사실이 없다’는 친필 서명을 받았는데도 불신하는 사람들은 도통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담임목사 사례비와 목회활동비, 자녀 교육비 문제도 걸고 넘어갔다. 당시 한국에서 그랬듯이 미주 한인교회도 담임 목회자와 부교역자에게 제공되는 사택비와 자녀 교육비는 별도로 계정관리를 했다. 비과세 항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은 내 연봉 3만5000달러에 교역자 수양회비, 심방비, 사택 유지비 등을 모두 합산해서 마치 16만 달러가 넘는 사례를 받는 것처럼 부풀렸다.

영수증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영수증이 없는 경우 신용카드 명세서가 있다고 했지만, 대화가 되지 않았다. 의혹의 유언비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자 1200명 교인 중 이탈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는 목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성도입니다. 하나님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수표 한 장도 사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자 급기야 2005년 공동의회 때 6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교회 대표로 장로 3명과 문제 제기자 집사 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7개월간 과거 10년간의 재정을 조사했다. 2006년 7월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이 일방적이었기에 장로 3명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한국교회나 미주 한인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목회자 사례와 교회재정이 불투명하다며 반기독교 인터넷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 교회개혁, 투명성 확보 등의 거창한 이름을 내세운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의 목적은 다른 데 있는 듯했다.

교회를 지키려는 성도들이 참다못해 목양실로 찾아왔다. “목사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내버려 둬선 안 됩니다. 이들을 징계해서라도 교회 질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고통스러웠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도 목자의 심정에서 보면 똑같은 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도 중에 교단 헌법에 따라 교회에 대한 기본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선 권리 행사를 막는 게 성경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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