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세계 1위, ‘빨간 마법’ 부려볼까

국민일보

목표 세계 1위, ‘빨간 마법’ 부려볼까

김세영, LPGA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올해의 선수 포인트·상금왕 선두

입력 2020-11-24 04:02
김세영(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클럽(파70·60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 선수들이 뿌리는 샴페인을 온 몸에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상금 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AFP연합뉴스

“올해의 목표는 원래 올림픽 금메달이었습니다. 올림픽이 연기돼 세계 랭킹 1위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김세영(27)은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을 수확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 및 상금 랭킹 선두로 올라서자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올림픽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를 겨냥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클럽(파70·60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꾼 이븐파를 치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켰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다.

김세영은 그동안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색 바지를 입고 우승한 적이 많아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렸다. 이날은 이례적으로 빨간색 치마를 입었다. 펠리컨골프클럽은 정오 한때 섭씨 26도를 가리킬 만큼 더운 날씨를 펼쳐냈다. 단독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4타 차이로 따돌린 선두에서 출발한 김세영에게도 다소 여유가 있었다. 결국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준우승한 맥도널드와 3타 차이로 좁아진 간격을 제외하면 김세영의 우승 길을 가로막은 추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세영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또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이는 박세리의 25승, 박인비의 20승에 이어 LPGA 투어의 한국 선수 다승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 시즌 투어 일정은 12월 중으로 편성된 3개 대회만 남기고 있다.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06점과 상금 113만3219달러를 누적해 두 부문 종전 선두였던 박인비(상금 106만6520달러·올해의 선수 포인트 90점)를 추월했다. 김세영은 이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김세영은 또 하나의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바로 세계 랭킹 1위다. 김세영의 순위는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세계 여자 골프 랭킹’(WWGR)에서 평균 포인트 6.8652점을 기록한 2위다. 랭킹 1위 고진영(7.9031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WWGR은 랭킹은 최근 104주의 성적을 반영한 지표다. 최근 2년 사이에 김세영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고진영 하나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로 복귀해 최종 합계 3오버파 공동 34위로 완주했다.

김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올해 희망사항 중 하나가 세계 랭킹 1위”라며 “우승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는다. US오픈 코스가 어렵지만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올해 남은 3개 대회 중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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