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재열 (14) 재정 비리 의혹, 검찰 조사 4년 만에 무혐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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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재열 (14) 재정 비리 의혹, 검찰 조사 4년 만에 무혐의로

장부 조사 결과 고발 내용 사실과 달라… 몇 년 뒤 공격 가담했던 성도 눈물로 후회

입력 2020-11-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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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미국 뉴욕센트럴교회 목사가 2007년 초 조사를 받았던 뉴욕검찰청 전경. 사건은 4년 만에 무혐의로 종결됐다.

“목사님은 교회 수표에 사인을 직접 하십니까. 혹시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신 적이 있습니까. 교회 운영 시스템은 어떻게 됩니까.”

“교회 수표는 각 운영위원장이 결제합니다. 현금 인출은 하지 않습니다. 카드도 없습니다. 교회 재정은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구조에 따라 예산을 심의·확정·집행합니다. 행정적 보완 기관으로는 교회-노회-총회의 구조로 돼 있습니다. 교회는 사기업과 엄연히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목사님, 소송법에 따라 일단 고발된 건을 반려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조사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고발은 허위로 끝납니다. 제가 교회 문제를 많이 취급해 봤습니다. 조사하면서 교회를 불평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뭡니까.” “재정문제였습니다.”

검찰은 교회 장부를 꼼꼼히 점검했다. 미미한 문제가 있긴 했다. 주방에서 반찬거리를 사서 몇 푼 안 되는 돈을 합산한 뒤 교회에 청구한 수표에 ‘캐시’라고 쓴 것이 몇 건 나왔다. 8년 전에 이웃 교회가 새 예배당을 구입할 때 건축헌금을 보냈는데 영수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 교회로부터 소급해 영수증을 받아 제출했다.

반대측이 기소한 사건은 2010년 10월 무혐의로 끝났다. 신기한 것은 4년 만에 검찰청 사건이 종결된 그 주의 주말에 12년간 기다렸던 올드웨스트베리 교회부지의 건축허가가 낫소 카운티와 올드웨스트베리 타운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그래도 반대 측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누가 돈을 해먹을 때 들키게 합니까. 기다리면 비리가 드러날 것입니다.” 영적으로 사탄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넘어뜨리기 위해 충동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니 행동은 갈수록 거칠어졌다.

이렇게 교회를 대적하니 가정상황이 좋을 리 없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반대 측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이 되자 자기 가족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 감지한 듯했다. 그리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성도 수가 급감했지만, 헌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과 교회에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성도의 의무를 똑바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사건이 종료되고 2~3년 뒤 공격에 가담했던 3가구가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목사님, 교회를 떠나면 문제가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교회 생활을 해도 은혜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타운의 건축허가는 조건부였다. 3500그루의 나무 수종과 굵기, 간격까지 지정했는데 타운이 일방적으로 설계한 조경공사를 통과하면 공사 허가를 내준다는 조건이었다. 건축위원장이 가져온 견적서에 따르면 조경공사만 1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건물까지 지으면 몇천만 달러가 필요했다.

그러자 14년간 건축허가가 나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시무장로들이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