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하나님은 매 순간 의식해야 하는 마음속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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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하나님은 매 순간 의식해야 하는 마음속 호랑이

입력 2020-1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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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6편 8절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자기의식’과 ‘하나님 의식’의 차이점에 대해 묵상해보자.

어떻게 해야 우리 마음과 행동이 잔잔해질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코람데오’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고 의식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늘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걸 의식해야 한다.

인간의 거친 파장은 절대적인 권위 앞에서 잔잔해진다. 존경하는 선생님 앞에 설 때 옷매무새를 바로잡는다. 호흡도 가다듬는다. 그런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이런 절대적 권위가 없어졌다.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기 안의 거친 파장을 버르장머리 없이 아무렇게 쏟아낼 뿐이다. 숲속을 들여다보면 조용한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매미 우는 소리나 사슴이 풀 뜯는 소리도 있다. 벌레는 날아다니며 소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여러 소리가 범벅되면서 소음이 될 때도 있다. 그 상태에선 각각의 소리를 구별할 수 없다. 그러다 갑자기 숲이 고요해질 때가 있다. 호랑이 같은 맹수가 나타났을 때다. 맹수가 등장하면 모든 소리가 이내 잦아든다. 비로소 잔잔해지는 것이다.

파장이 거친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거칠어진 우리 마음이 잔잔해지기 위해 우리 삶의 숲에도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야 한다. 바로 하나님이다. 나를 죽이는 호랑이가 아니라 내가 경외하는 호랑이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생이라는 걸 이론적으로는 잘 안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산다.

이게 인간의 현존이다. 하나님 의식과 자기의식 사이에서 거의 모든 시간 자기의식에 사로잡혀 산다. 내 기분을 의식하고, 생각을 의식하며, 욕망을 의식하는 걸 말한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는 건 에녹이 자기의식에서 빠져나와 하나님 의식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살았다는 뜻이다. 상처가 많거나 걱정이 많은 사람, 소유한 게 많은 사람, 배운 게 많아 생각도 많은 사람의 자기의식이 더 강하다.

그런 면에서 현대인의 자기의식은 과거와 비교해 훨씬 강하다. 하나님을 의식하는 능력이 훨씬 떨어졌다. 하나님 의식 속으로 온전히 빠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께 사로잡혀야 한다. 끝없는 경건의 훈련이 필요하다.

출산한 엄마는 ‘아기 의식’이 강력해진다. 아기 의식은 출산했다는 행위 하나로 생기지 않는다. 매일 기저귀를 갈아주고, 하루에 10번도 넘게 젖을 물리며, 아기와 눈을 맞추는 일상이 반복돼야 한다. 그래야 엄마 안에 아기 의식이 자라게 된다. 엄마는 무한 반복되는 사랑의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자기의식보다 아기 의식이 강해지는 것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 교회 가서 예배드린다고 자기의식보다 하나님 의식이 강해지지 않는다. 매일 기도하고 묵상하며, 스쳐가는 순간 속에서 기도와 말씀을 의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 의식이 자기의식을 앞서는 것이다.

그런 뒤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이기적인 자기의식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의식의 상승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자기의식의 관점으로 상대를 보는 게 아니라, 하나님 의식에서 상대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열린다.

하나님은 매 순간 의식해야 하는 마음속 호랑이다.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사는 사람, 하나님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은 결국 잔잔해진다. 잔잔해질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진정한 커뮤니케이터가 된다.

오늘 하루, 이기적인 자기의식에서 빠져나와 하나님 의식으로 의식의 상승 작용을 느끼기 바란다.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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