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되기는커녕… 진주시, 이·통장 제주도 연수 33명 확진

국민일보

모범 되기는커녕… 진주시, 이·통장 제주도 연수 33명 확진

경남도 ‘단체여행 자제’ 공문 무시… 공공·민간 불문 방역 해이 양상

입력 2020-11-26 04:07

경남 진주시 이·통장들의 연수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남도 차원의 자제 요청에도 연수를 강행했다가 33명 이상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3차 유행을 극복하려면 방역 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남도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진주시의 이·통장협의회 제주도 단체연수와 관련해 25일 오후 5시까지 2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통장협의회 회원과 인솔 공무원, 버스기사 등을 포함해 23명이 지난 16~18일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고, 이들 중 16명이 확진됐다. 4명은 동행하지 않은 가족들이었다.

역시 공무원이 동행한 진주시 성북동 통장단 워크숍에서도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통장협의회 연수와 별개로 지난 20~22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워크숍이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앞선 이·통장협의회 연수에 참여하고 이틀 만에 통장단 워크숍에 참석했다. 방역 당국은 두 행사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과 이·통장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시선은 따갑다. 공공 부문의 모범적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해온 정부 입장은 물론 지난달 26일 경남도가 각 시·군에 내려보낸 단체여행 자제 공문도 무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진주시도 지난 16일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방역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우려는 최근 공적·사적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육군 부대는 지난 12일 1000여명이 참석한 체육대회를 열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말 6건으로 집계됐던 가족·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이달 초·중순 18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비수도권의 경각심이 떨어져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대본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 위에선 거리두기를 제때 조정하지 않으니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라며 “메시지를 통일하고 실행으로 입증해야 방역의 영이 선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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