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성경퀴즈·가족오락관… ‘유튜브 목회’로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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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성경퀴즈·가족오락관… ‘유튜브 목회’로 소통하다

[코로나행전] <5> 연동교회

입력 2020-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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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목사가 2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 마련된 스튜디오의 크로마키 스크린 앞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6번째 연동라떼 주인공은 이현정 장로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은퇴장로 이현정입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동교회 장로가 됐습니다. 당시 모든 게 조심스러워 옷 입는 것까지 담임목사님과 상의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빨간색 재킷을 입은 이현정(85) 장로가 김주용(45) 연동교회 담임목사와 충남 공주원로원 정원에서 지난달 나눈 대화다. ‘연동라떼’라는 이름으로 교회 유튜브 채널에 실려 교인들에게 전해졌다. 연동라떼에서 라떼가 커피의 일종이 아니라 ‘나 때’를 풍자하는 표현인 데서 알 수 있듯이 교회 원로들이 과거의 교회 이야기를 전하는 콘텐츠다.

1996년 임직한 이 장로도 2006년 은퇴한 뒤 공주원로원에서 지내는 교회의 원로다. 이 장로의 근황을 궁금해하던 교인들은 연동라떼를 보며 그리움을 달랬고 이 장로도 안부를 전했다. 지난 6월 시작한 연동라떼에는 그동안 7명의 원로가 출연했다.

연동교회는 지난 2월부터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정성을 쏟기 시작해 연동라떼 외에도 ‘연동 가족오락관’이나 ‘퀴즈 탐험 성경의 세계’ 같은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해 교인과 소통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프로그램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연동 별이 빛나는 밤에’는 신앙 간증 프로그램이다. 120여명의 교인이 출연해 삶과 신앙 이야기를 했다.

김 목사와 이현정 은퇴장로가 지난달 충남 공주원로원에서 ‘연동라떼’를 촬영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라디오 프로그램인 ‘YD LOVE’는 김 목사와 4명의 부목사가 각각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영화 내용을 설명해 주는 ‘김주용 목사의 조조할인’을 비롯해 교인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삶의 자리에서’, 신앙 상담 프로그램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어려운 신학 서적을 쉽게 풀어주는 ‘책 대신 읽어주는 목사’ 등이 유튜브로 공개됐다.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스튜디오에서 24일 만난 김 목사는 “유튜브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지난달 스튜디오를 마련했다”면서 “화면 합성을 위한 크로마키 스크린과 조명, 카메라 등이 설치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비대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 사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처럼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교인들도 유튜브를 통해 목사님들을 만나고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교회 생활을 할 수 있어 반응도 좋은 편”이라면서 “유튜브 사역을 더 전문화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해 1월 부임한 뒤 10년 안에 유튜브를 활용해 전문적으로 목회 사역을 하는 ‘유튜브 교회’를 별도로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열린 정책 당회에서 유튜브 교회를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까지 받았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할 때 보니 유튜브를 활용한 목회가 미국에선 굉장히 활발했다”면서 “한국도 반드시 이 길로 간다고 보고 유튜브 교회에 대한 계획을 당회에 공개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에서도 유튜브 교회 사역이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동교회 유튜브 콘텐츠는 지루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김 목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영상 콘텐츠가 많은데 성경과 복음 이야기를 지루하게 전하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서 “부목사님들과 편성회의를 할 때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어 교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그는 “유월절 빵처럼 성경에는 많은 음식이 등장한다”면서 “성경 속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통해 교인들이 성경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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