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비혼 출산, 자유의지보다 생명윤리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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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비혼 출산, 자유의지보다 생명윤리가 우선”

크리스천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입력 2020-11-27 03:01 수정 2020-11-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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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한 일본인 후지타 사유리씨가 최근 자신의 비혼 출산을 알리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만삭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인 출신의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진 뒤 비혼 출산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결혼제도권 밖에서 아이를 갖고 싶은 여성들은 사유리를 응원하는 반면, 전통적·윤리적·의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천은 사유리의 비혼 출산을 어떻게 봐야 할까.

교계에서는 비혼 출산이 성경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동철 경남 창원교회 목사는 “우리가 사유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근본적 이유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룬다는 성경적 결혼관을 깨기 때문”(창 2:24)이라며 “결혼과 가정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타협 없는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1000여명의 미혼모들을 돕는 러브더월드 대표 박대원 목사 부부를 ‘1호 생명선교사’로 파송하는 등 생명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안 목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급속도로 변화되는 세상의 문제 제기에 한국교회가 바른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며 “생명의 가치보다 재물의 가치를 우선하는 세상 분위기 가운데 교회가 침묵하거나 동조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하는프로라이프 공동대표 박상은 샘병원 미션원장은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생명의 영역에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최근 연애와 결혼을 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형태의 임신이 확산할 조짐이 보인다”며 “배우자에게 구속받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에게 교제하고 혼인하는 과정의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을 피하면서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했다”고 우려했다. 박 원장은 “하나님은 인격적 존재인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선물을 주셨지만, 이것으로 생명의 영역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자살 낙태 등은 자기결정권을 그릇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인간 복제나 대리모 임신, 정자·난자 매매 등도 인류사회의 최소한의 질서를 위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혼 여성의 시험관시술을 허용하면, 대리모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낳으려는 비혼 남성들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은 “가정은 자녀를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울타리”라면서 “아이는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외롭다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대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비혼 출산 등을 인정하면 상업적 목적으로 악용돼 생명의 가치가 훼손될 소지가 크다”며 “의학 기술을 남용해선 안 되는 영역이 있는 데 그게 바로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비혼 출산으로 인한 아기의 인권 문제도 제기됐다. 안 목사는 “비혼 출산으로 낳은 아기가 자라서 ‘이름 모를’ 생물학적 아빠를 찾지 못해 정체성 혼란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