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관광지… 동해시 버스 ‘복음광고’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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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관광지… 동해시 버스 ‘복음광고’ 싣고 달린다

강원도 동해, ‘복음심기 캠페인’ 첫 출발

입력 2020-12-0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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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의 한 시내버스가 지난달 26일 배우 엄정화가 모델로 참여한 복음광고를 부착한 채 차고지에서 출발을 앞두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춰 섰다. 멈춰선 일상은 위기를 초래했고 한국교회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만남(contact)과 교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도와 복음전파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복음전파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과 소명의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열정에 기름을 부어 줄 프로젝트가 오는 15일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복음의전함(이사장 고정민 장로)이 펼치는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대한민국 전역에 복음 광고를 세우고 믿지 않는 이들, 신앙을 잃었던 이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역교회로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오는 15일부터 2021년 2월 15일까지 2개월간 복음광고가 부착된 버스(1000대)와 택시(1000대)가 비대면시대를 위한 전도지가 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동해시 ‘저희가 먼저 테이프 끊습니다’

광고가 집행되는 지역은 서울 25개 구를 포함해 총 48개 지역이다. 하지만 캠페인의 출발선에 가장 먼저 선 곳은 48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강원도 동해시였다. 이곳에선 지난달 26일부터 복음광고를 단 시내버스 2대가 등장했다. 배우 엄정화의 가수 류지광의 미소 짓는 사진과 ‘늘 당신을 지키고 사랑하시는 분, 그분은 예수님이십니다’ 문구가 새겨진 복음광고가 도로 위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임인채 동해장로교회 목사는 “작은 도시라 버스 한 대가 동해시 곳곳, 안 가는 곳이 없다”며 “시내 관광지를 비롯해 작은 마을의 시골길까지 복음광고를 실은 버스가 달리게 된다면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이 언젠가 예수님에 대해 들었을 때 복음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지역 내 20개 교회 목회자가 한데 모여 기도하고 교회 차량 28대에 복음광고를 부착했다. 향후 시내버스 2대에 추가로 복음광고를 게재해 총 4대의 시내버스가 동해시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이흥재(동해시성시화운동본부장) 목사는 “캠페인 대상 지역이 인구가 많은 대도시 위주로 선정되다 보니 동해시는 빠졌지만, 동해시 복음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교회 외벽에 복음광고 현수막을 걸고 싶어 신청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며 처음엔 2개월 간의 캠페인을 계획했지만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성헌(동해기독교연합회장) 목사는 “동해시는 교단과 교파가 다르더라도 부활절 예배는 물론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까지 매년 한자리에 모여 함께 예배할 만큼 연합이 잘 되는 도시”라며 “이번 캠페인이 동해시를 넘어 강원도 복음화로 확장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음 운동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해시에 복음광고 버스가 달리게 된 건 평신도 한 사람의 기도로부터 시작됐다. 동해시 성시화운동본부 사역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김옥기 권사가 주인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도의 길이 막히는 것을 보며 줄곧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는 기도를 했어요. 기도 중에 문득 주님이 ‘보여주라’는 영감을 주셨어요.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복음광고를 부착한 시내버스가 도민과 관광객들을 싣고 달렸다는 국민일보 기사를 보고 ‘그래 이거다’ 싶었지요.”

김 권사는 ‘대한민국을 전도하다’ 캠페인을 진행한 제주도 성시화운동본부와 소통하며 복음의전함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동해시도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동해시성시화운동본부에 전달했다. 그러곤 시내버스 1대의 2개월 치 광고비를 헌금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복음의전함을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예비하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은 “어떤 상황에도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멈출 수 없기에, 예수님이 직접 복음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달리는 버스와 택시를 선택하게 됐다. 비대면 시대에도 복음을 전하는 전도 전략으로 움직이는 복음 광고가 쓰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복음광고가 부착된 동해장로교회 교회 버스(위 사진), 복음광고가 부착된 동해명성교회 승합차 모습. 복음의전함 제공

비대면 시대 전도 전략, 움직이는 복음 광고

전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시대 전도 전략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은 대중교통이라는 이동형 매체를 통해 복음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해 직간접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선택했고, 그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 광고는 많은 차량에 동시 집행이 가능하고 광고의 노출 빈도가 높으며 이동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중에게 친근한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복음광고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고정민 이사장은 “2016년부터 ‘6대주 복음광고 캠페인’ ‘대한민국을 전도하다 캠페인’ 등을 진행해오면서 옥외광고판, 지하철 스크린, 버스 정류장,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실린 복음광고를 보고 처음 신앙을 갖거나 잃었던 신앙을 회복하는 이들을 봤다”이라고 말했다.

3만5000원이면 하루 동안 버스와 택시 각 한 대에 복음광고를 실을 수 있다. 복음광고를 부착한 2000대의 버스와 택시가 2개월 동안 운행할 시 소요되는 광고료는 20억원 정도다. 800만 기독교인이 버스와 택시를 1대씩만 책임진다면 전국의 모든 버스와 택시에 예수님의 사랑을 싣고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00대를 넘어 전국의 모든 버스와 택시에 광고 부착이 가능하다. 복음의전함 공식 홈페이지(jeonham.org)나 전화(02-6673-0091)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