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원이 5천만원 됐다, 평생해야지” 동학개미 내년 전망

국민일보

“1백만원이 5천만원 됐다, 평생해야지” 동학개미 내년 전망

2030세대가 주식시장 본격 유입… 주식투자자 1년 새 100만명 늘어

입력 2020-12-03 00:05

직장인 김민수(가명·28)씨는 코로나19로 증시가 요동친 올해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100만원이던 ‘씨드머니’(투자금)는 어느새 취업해서 모은 돈의 절반이 넘는 5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 나스닥 종목에 각각 50%씩 넣었다. 현재 수익률은 8% 정도로 성에 차진 않지만 장기투자 목적으로 사둔 터라 걱정하진 않는다. 김씨는 “우리 세대는 투자에 이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자본 증식이 힘든 게 현실”이라며 “손 놓고 있으면 계속 뒤처질 것 같다. 평생 공부하며 주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밀어올린 가운데 내년에도 개인이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에 들어섰다는 분석에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거래활동 계좌는 3475만6101개로 전년 동기(2927만2283개)보다 18.7% 늘었다. 1년 새 약 550만개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거래활동 계좌란 예탁금이 10만원 이상이면서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 내역이 있는 증권 계좌를 뜻한다. 올해 코로나19 변동장을 계기로 ‘주식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주식투자 인구가 지난해 600만명(한국예탁결제원 추산)에서 올해는 최소 100만명 증가한 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한 약세장으로 급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04~2007년 국내 증시 등 전례를 보면 개인 수급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주식 투자자 수가 이례적으로 증가했을 때 구조적 강세장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부터 개인 자금이 다시 한 번 증시 상승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2030세대가 주식시장에 본격 유입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 증권사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개설 계좌 가운데 50% 이상은 20, 30대가 차지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들이 근로소득 외 수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적극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경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27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권사에서 과도한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반대매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41.65포인트(1.58%) 상승한 2670.90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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