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기 쓰고 메모하는 아이들… ‘범사에 감사’를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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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쓰고 메모하는 아이들… ‘범사에 감사’를 알게됐다

코로나19시대 영성교육에 집중하라 <7>

입력 2020-12-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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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림국제미션스쿨 학생들이 지난해 2월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열린 부산문학 시화전에 참여했다.

“까아만 밤하늘에 빛나는 너라는 별/ 언제나 당당하게 거기서 널 보여줘/ 걱정 마 마음껏 빛나 내가 너의 밤이니.”(‘너에게’ 권예인)

월간 부산문학에 신인 시조 시인으로 등단한 나드림국제미션스쿨 출신 학생이 출품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이 시조는 이웃과 자신에게 보내는 탁월한 메시지라는 평을 받았다.

인류 역사상 불멸하는 수많은 문학가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작품이 읽히고, 들려지는 작가는 누구일까. 사후 남겨진 작품이 끊임없이 영화로 제작되고 또 수많은 언어로 번역돼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작가는 누구인가. 매년 학교 연극으로 꾸준히 올려지는 작품의 작가는 누구인가.

많은 사람이 주저하지 않고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손꼽는다. 많은 작가는 왜 셰익스피어가 지난 400년 동안 식지 않는 인기를 얻고 있는지, 왜 현재도 그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지 원인 해석에 분주하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자존심이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있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성경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여전히 세계 정신사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17세기 영국 시인 벤 존슨은 “셰익스피어는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를 관통한다”며 셰익스피어를 치켜세웠다. 많은 역사가도 “대영제국은 갔지만, 셰익스피어는 남았다”고 했다.

대부분 학생은 초등학교 이후 일기를 쓴 적이 없다. 손으로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 미디어가 초특급으로 발달한 스마트 시대에선 더욱 힘들어한다. 그래서 똑똑한 머리보다 단순한 메모 습관을 길러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일기를 쓰고 서예 수업까지 진행한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 입학 첫날 제일 먼저 지급하는 것이 일기장이다. 일기를 쓰면 책 읽기가 달라진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지도한다. 신문사설도 옮겨 쓰고 좋은 설교도 적는다. 영어설교도 적어서 스피치를 준비시킨다. 그러다 보면 쓰고 싶은 주제가 계속 생긴다.

정보의 생산자가 되기 위해선 계속 메모해야 한다. 메모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정보를 소비만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메모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요, 정보를 만드는 사람이다.

손으로 일기를 쓰면 생각이 발전한다. 일기는 생각의 발효가 일어나는 옹기와 같다. 일기장에서 생각이 성숙해진다. 일기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고 융합이 이뤄진다. ‘메모-생각 정리-글쓰기’를 통해 하나의 주제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서로 다른 주제의 메모가 합쳐져 하나의 글로 탄생한다. 그러다 보면 손으로 쓰는 게 즐거워진다. 필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그의 책 ‘삶에는 의미가 있다’를 통해 ‘의미요법(Logos therapy)’을 제창했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본래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는 수용소에서 노동의 의미, 결혼의 의미, 노년의 의미, 죽음의 의미 등을 고찰했다. 가스실에 들어가면서도 찬송을 부르며 기쁘게 죽음을 맞이한 동료 유대인의 모습을 일기에 적으면서 절대자를 향한 믿음을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일기를 매일 쓰다 보니 이제는 반성하면서 일상을 적는 생활일기에서 감사일기로 바뀐다. 다수의 심리학자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지수가 올라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사라지며, 업무 능력이 좋아지고, 잠들기 전에 감사일기를 쓰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걱정과 고민은 미래에 저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고 혹자는 말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우리는 이 말씀 때문에 우리에게 일어나는 당연한 일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감사를 생활화하려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감사일기를 적다 보니 주님의 뜻을 향한 가장 좋은 일에 집중하게 된다. 감사일기의 주제는 일상의 평범한 일에서부터 특별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주님께서 간섭하시고 역사하신 사건까지 모두 포함한다.

감사일기는 어느새 영성일기가 된다. 그날 있었던 일에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과 하나님이 나에게 주었던 메시지를 중심으로 적어본다. 내 중심의 일상생활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순간순간 얼마나 바라봤는지, 미세하게 어떤 메시지를 주셨고 어떻게 인도하셨으며 동행하셨는지 적는다. 광야에서 10년 이상을 사울에게 쫓겨 다니면서 영감을 받았던 다윗의 시편이 우리의 모델이 된다.

수백년 동안 많은 사람은 시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했다. 다윗의 시편만큼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시가 어디 있을까. 셰익스피어가 성경에서 영향을 받은 것 이상으로 우리의 다음세대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드림국제스쿨 학생들은 오늘도 국어 시간을 기다린다.

김승욱 목사(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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