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국에 돌아온 선교사 우리가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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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국에 돌아온 선교사 우리가 품습니다”

코로나행전 <9> 수서교회

입력 2020-12-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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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교회 교우들과 주일학교 학생들이 고국 귀환 선교사들을 위해 쓴 엽서들. 강민석 선임기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득한 성탄절과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두고 오신 사역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마음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로뎀나무 아래에서 회복시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고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선교사님들의 열정과 수고를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기도할 때 이전보다 더 크게 선교사님의 사역을 일으켜주실 것을 믿으며 저도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기도의 동역자 드림.”

코로나19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해외 사역지에서 철수해 고국에 머무는 선교사들을 위해 서울 수서교회(황명환 목사) 교우들이 꾹꾹 눌러 쓴 엽서의 내용이다. 주일에 모이지 못하고 영상 예배로만 대체하는 기간인데도 수서교회 성도들은 일부러 교회에 들러 선교사들에게 쓴 엽서 200여장을 전달하고 성금 수천만원을 모았다. 교회는 당회 결의를 거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세계선교부를 통해 고국에 머무는 선교사 가정 전체에 가구당 5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예장통합 교단에서는 93개국 1547명(816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코로나 광풍은 선교지를 위협했고 현재 121가정이 고국으로 발길을 돌려 한국에 체류 중이라고 전달받았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선교사들은 마땅한 거처조차 없어 아기 예수님도 누울 자리가 없던 베들레헴 거리의 싸늘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이 좌절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누군가는 기억하고 기도하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황명환 수서교회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황명환 수서교회 목사가 2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밝힌 취지다. 황 목사는 “직접 만나본 선교사들은 고국에 부모님이 안 계시면 잠시 몸을 누일 곳조차 없어 막막하다고 말한다”면서 “파송교회 역시 코로나19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 선교사 스스로 다시 찾아가기 어렵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출석 성도 1200여명의 중형교회인 수서교회부터 고국 귀환 선교사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규모가 더 큰 교회들에도 동참의 계기가 될 것이란 소망도 있다. 황 목사는 “새로 선교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선교사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돕는 일이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서교회가 성탄절까지 진행한 자립대상 교회 자립을 위한 1억 지원 수익사업 공모전에는 경남 거창 임불교회(이현용 목사)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임불교회는 마을에서 재배한 콩으로 목회자가 함께 땀 흘려 재래식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판매한다. 수서교회는 생산량 증대를 위한 설비 구축 및 원료 구매에 3년간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역비 지원 등의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립을 위해 애쓰는 작은 교회를 더 큰 규모로 지원해 실제 자립까지 이끌어 내자는 취지다(국민일보 11월 3일자 31면 참조).

이에 공감하는 다른 기관의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단법인 소속의 한 장로는 수서교회에 편지를 보내 “우리 선교회가 자립대상 교회 지원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던 중 수서교회 공모를 접했다”면서 “신청한 교회 가운데 최종 선발되지 않은 교회가 있다면 우리 선교회가 지원할 수 있으니 추천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수서교회는 관련 자료 일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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