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임신에 낙태 선택… 그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예상치 못한 임신에 낙태 선택… 그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양재 목사 설교에 감동한 미국 한인 의사의 고백

입력 2020-12-28 03:0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지난 20일 주일 설교에서 태아의 생명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들교회 제공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인 의사 A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균형 있게 반영한 낙태 관련 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한 이메일을 보냈다.

국민일보가 27일 확보한 이메일에서 A씨는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의 낙태 경험을 언급하며 정부의 낙태 관련 개정안이 결코 여성을 위한 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 전 남자친구와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고 결혼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게 수치스럽고 두려워 낙태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낙태를 자기 몸에 대한 권리라고 믿었기에 마음은 괴롭지만, 이 결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내 권리로 선택한 낙태의 죄책감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또 “많은 의사가 법적으로 허용된 조건에서 여성이 원하기만 하면 낙태 시술을 해왔다”며 “법적으로 낙태가 더 광범위하게 허용되면 우리나라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는 지켜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성이 사회·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낙태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회가 이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한인 의사 A씨가 국회의원들에게 생명 존중 이메일을 보냈다며 김양재 목사에게 보내온 이메일. 우리들교회 제공

A씨는 지난 13일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의 주일 설교에 감동을 받아 이메일을 보내기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당시 설교 말미에 “우리가 그렇게 기도했지만, 낙태를 허용하는 개정안에 대해 말도 못 한 채 정기국회가 끝났다”며 “이 일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나라를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로 올해 말까지 낙태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하지만 대체 입법을 위한 국회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해를 넘기면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 자체가 무효화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사회·경제적 사유가 인정되면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A씨가 국회의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목사는 지난 20일 설교에서 이를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수많은 아기를 낙태해 지금 인구절벽 시대를 살아가는 벌을 받고 있다”며 “낙태 허용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낙태법 개정 청원에 힘써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우리들교회 등 전국 교회와 생명 관련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낙태법 개정안 요청에 관한 청원’은 26일 저녁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소관 상임위원회로 넘겨져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봉화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상임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한 것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반영해 개정하라는 뜻이지 낙태를 전면 허용하라는 뜻이 아니다”며 “개정안이 생명을 존중한 법안이 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아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 ‘언플랜드’(포스터)는 지난 17일 개봉 후 1주일 만에 관람객 1만명을 돌파했다. 생명운동 단체들의 단체 관람과 후원, 자발적 홍보 캠페인 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