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 구하기 별 따기만큼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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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교사 구하기 별 따기만큼 어렵네!”

새해 해결해야 할 교회 현안 <상> 교회 봉사자 수급난 심화

입력 2020-12-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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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내년에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실 수 있나요. 정 시간이 없으면 이름만 올려두셔도 됩니다. 꼭 도와주세요.”

서울 동작구 A교회 김민정(가명) 교육목사는 최근 교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내년에 교사로 봉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일상이 됐다.

김 목사는 29일 “교육부서 교역자 사이에선 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교사로 이름이라도 올려둬야 나중에 큰 봉사가 필요할 때 부탁이라도 해 볼 수 있어 이렇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학교 교사를 비롯해 구역장, 찬양대원, 주차요원, 디자인·회계·전도팀원 등이 교회에 필요한 봉사자들이다. 교회 봉사는 교인의 사명 중 하나지만, 헌신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교인이 줄어 교회의 새해 사역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봉사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교회 사역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크로스로드 대표 정성진 목사는 “교회 봉사자란 서로 돕고 위로하며 아픔을 씻어주는 직분으로 교회의 기둥과도 같다”면서 “팬데믹 시기라고 해서 봉사자가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한복음 13장 14절에는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고 기록돼 있다. 목회자들은 ‘서로 발을 씻어 주는 일’을 교회 봉사로 해석한다.

정 목사는 “온라인 설교에 접근하기 어려운 어르신 교인들에게 설교문을 보내주는 일이나 비대면 심방, 코로나19 격리시설에 근무하는 의료진 지원 등이 코로나19 시대 교회 봉사자들이 할일”이라며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봉사자 없는 교회는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인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사자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선효경 서울 치유하는교회 RTA 어린이 영어성경반 디렉터는 “부모님을 부서로 초대해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더니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사로 헌신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3명으로 시작한 교사가 1년 만에 22명이 됐을 정도로 부모들의 헌신이 컸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봉사자를 모집할 때부터 교인들에게 자세한 업무를 알려주는 등 정확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 개포동교회(이풍인 목사)는 봉사 시간표를 짠다. 이 교회는 교회 청소와 관리를 위해 봉사자를 선임하면서 담당구역과 봉사시간을 정해줬다. 교인들은 1주일에 2시간만 교회에 나와 봉사하면 된다. 할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봉사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교인들이 봉사를 꺼리는 건 한 사람에게 일이 너무 많이 몰리거나 ‘하면 된다’는 식으로 업무를 떠안기기 때문”이라며 “봉사를 제안할 때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려주고 봉사자를 지속적으로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온라인사역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봉사를 요청해서는 봉사자 모집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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