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900만 시대… 가족의 개념 넓혀 맞춤목회로 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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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900만 시대… 가족의 개념 넓혀 맞춤목회로 품을 때

입력 2021-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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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900만 시대를 맞아 교회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가 1인 가구를 품기 위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게 목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1인 가구는 전년도보다 57만4741가구(6.77%) 늘어난 906만3362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900만 가구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로 가장 높았다. 반면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청년사역연구소 대표인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는 5일 “1인 가구 증가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교회도 인식을 전환해 1인 가구들이 신앙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 전문가들은 기존 목회 형태와 교회 문화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선결 과제는 교회 구성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많은 교회가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목회의 필요성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며 “교회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장로와 권사 등은 기존 가족관을 가진 기성세대인데 이들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교회가 외부 전문가와 함께 달라진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도 “1인 가구가 떳떳하게 교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정체성과 삶을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혼 청년을 삐딱하게 보고 배려하지 않는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회중 앞에서 설교할 때도 1인 가구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교단과 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회 임직자는 부부만 가능하다거나 미혼이면 안수집사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곳들도 있다. 교회 내 의사결정과정에서 1인 가구가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목사는 “신혼부부 공동체처럼 1인 가구 공동체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신앙을 굳건히 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맞춤형 양육 훈련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1인 가구 담당 사역자의 육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청년 1인 가구도 많지만 65세 이상 1인 가구도 많다”면서 “그들의 상황과 사정을 알고 품을 수 있는 사역자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사역이 다른 형태의 복지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지 대표는 “1인 가구 사람들은 우울감도 높고 외로움도 더 많이 탄다”면서 “교회 사역 안에 그들을 끌어들이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삶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도 더 많이 대화하고 상담해야 한다”며 “성도에게 어떤 애환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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