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우울·불안 확산… 치유상담 사역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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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우울·불안 확산… 치유상담 사역 더 중요해져”

전문가 양성 지원 나선 정태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

입력 2021-01-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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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이 대학 총장실에서 학교를 설립한 배경과 교육 이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목회자와 사모, 제직들은 온라인 예배, 소모임 금지, 교인간 교제 단절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힘든 상황입니다. 우울감이 더 깊어지기 전에 마음의 건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ccgu.ac.kr)에서 만난 정태기 총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하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대학은 다음 학기 치유상담학 석사 과정 신입생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재학생에게는 장학금 50만원을 제공한다.

정 총장은 “목회자나 사모, 제직에게 우울증이 생기면 교회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하지만 정작 교회를 이끄는 이들은 우울증에 둔감한 경우가 많고 인지하더라도 해결 방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고 특별장학금 제공 이유를 밝혔다.

대학은 ‘작은 교회 목회자 살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를 위해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개강한 이 교육은 2년 4학기 과정이다. 나 자신을 만나고 알아가고 다른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며 치유상담 교육과 실습, 영성치유 수련회 등을 진행한다. 다음 학기 100명을 포함 400명까지 선발할 예정이다.

즐겁게 게임하는 소통 수업 모습.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제공

그는 “코로나19로 특히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경제적·정신적·영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목회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상처를 털어놓을 곳이 별로 없다. 목회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다른 이의 아픔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이들을 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내면 상처가 깊으면 고난이 닥쳤을 때 극복할 힘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내면 치유에 말씀과 기도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능사는 아니다”면서 전문적인 치유상담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부 싸움을 자주 보고 자란 자녀들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습니다. 이런 상태로 자라면 분노를 잘 참지 못합니다. 게임과 알코올, 도박, 마약 등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크게 싸울 때 어린 자녀가 느끼는 두려움은 사형수가 죽음을 기다리는 공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크리스천들은 ‘자녀 앞에서 싸우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고백하며 실천하는 ‘가정 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인생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불안과 공포가 있었고 어머니는 ‘일 중독자’로 들에 나가 살았기에 가족간 사랑에 허기를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후유증에 시달렸고 사람들을 두려워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미국 켄터키주 치유공동체 등에서 1년 가까이 계속된 치유작업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다. 이후 상처 입은 사람을 돕는 치유상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학교 전경. 신석현 인턴기자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상처 입은 나를 살리고, 흔들리는 가정을 살리고, 민족을 살리자는 교육 목표로 설립된 전문대학원입니다. 지금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까지 치유상담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 대학원을 세우셨습니다.”

정 총장은 코로나19 상황인데도 거의 학생 수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유상담, 음악·미술 치료 등 전문 교수진 20여명이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강점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학위 외에 목회상담사와 기독교상담사,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놀이·아동전문상담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취업문이 넓은 편이다.

2021년도 신입생은 학교 홈페이지(http://hcg.ac.kr)에서 원서를 내려받아 접수하면 된다. 연 2회 발행하는 ‘상담과 치유’ 책자에는 학생들의 치유와 회복 간증이 잇따르고 있다.

정 총장은 “많은 졸업생과 독지가의 십시일반 후원 때문에 대학이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가 한국교회와 성도 모두의 치유자로 거듭날 수 있길 소망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으로 치유상담학 박사 과정 신설과 치유상담전문대학원 캠퍼스 재구축, ‘동양의 치유 상담 명문 하버드’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기도 제목이다.

정 총장은 목회상담학자이자 영성수련 전문가로 한국교회에 ‘치유상담’을 정착시키는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던 신학대에서 신학석사, 클레어몬트 신학대에서 목회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3년부터 한국에서 치유상담 사역을 하고 있다. 97년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을 설립했고 2014년 9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신대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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