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태아가 고백하게 될 찬송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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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태아가 고백하게 될 찬송을 소망하며

시편 71편 5~6절

입력 2021-01-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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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1편은 인생의 황혼의 들녘에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쓴 노인의 시입니다. 본문은 고통과 고난에 대한 한숨과 탄식으로 시작해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감사의 고백으로 마치는 구조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한평생 자신을 지키셨음을 고백하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을 발견했습니다.

특별히 탄식의 한숨이 소망의 확신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기점에는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5절)

‘내가 어릴 때부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기본형 ‘나우르’는 그의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노년 시기와 반대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노인이 돼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도 있었던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상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단순히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동행하신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를 고백하며 현재의 인내와 미래의 소망을 뒀습니다.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6절)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뿐 아니라 모태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보호와 섭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년 시절의 쇠약함에 탄식하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 나아가 모태에서부터 자신과 언약의 관계를 맺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회상하며 미래의 소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로다”고 고백하며 탄식과 한숨에서 기쁨과 감사 찬송의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주님과의 친밀한 현재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그는 모태에서부터 주님께 붙들린 바 되었고 모태에서부터 주님께서 택하여 돌보셨습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두려움과 회의감에 휩싸일 때 모태에서부터 우리를 보호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회상하며 미래의 소망을 다시금 발견할 것입니다.

한 해 동안 110여만명의 아기들이 낙태를 당하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는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저의 둘째 형이 질병으로 만 1세가 되기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일로 아버지는 마음의 큰 상처를 받았고 몇 년 후 어머니가 임신한 저를 낙태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물로 기도하며 10개월을 견뎠고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를 낳았습니다.

목회자가 된 지금도 모태에서 저를 보호하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 뜻에 순종해 눈물로 저를 품었던 어머니의 헌신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 태아는 이제 목회자가 되어 현재의 고난에 대한 인내와 장차 임하게 될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고백하며 찬송하고 있습니다.

태아의 생명은 소중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노인이 된 기자가 태아 때를 회상하며 미래의 소망을 발견했듯이 우리도 그러할 것입니다. 눈물도 지켜낸 우리의 태아들도 그렇게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박준우 목사(의정부 동행교회)

◇경기도 의정부 동행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소속된 교회로 교회의 외형적 성장보다 성도의 내면적 성숙에 초점을 맞춰 공동체를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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