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 90% “대면예배 강행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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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청년 90% “대면예배 강행 부끄럽다”

청년사역연구소 SNS 통해 설문… 응답자들 “슬프고 화가 난다”

입력 2021-01-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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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종교시설 비대면예배 조치에 반발해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최근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기독 청년 10명 중 9명은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사역연구소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벌어진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루 만에 청년 518명이 설문에 답했다.

이들 중 291명(56.1%)은 이런 모습에 슬프다고 대답했고, 173명(33.3%)은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모습에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화가 난다고 답했다. 대면예배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1명(9.8%), 기타 의견은 3명(0.8%)이었다. 응답자 중 90% 가까이가 부정적 의견을 전한 것이다.

청년사역연구소는 방역 당국에 맞서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로 인해 슬프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사역연구소장인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는 “일부 목회자가 대면예배 강행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우리는 상당수 침묵하는 성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침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다”며 “교회가 공적 신앙에서 떠나 있고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다면 청년들의 교회 이탈이나 ‘가나안 성도’ 현상의 가속화는 물론이고 불신자 전도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대면예배 강행을 고수하는 10%의 목소리를 따른다면 한국교회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면예배를 외치는 특정 교회는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수많은 개척교회, 미자립교회는 점점 죽어갈 것”이라며 “이는 기독교의 영적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대면예배가 좋고, 중요하다는 건 목사로서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대면예배를 고수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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