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명령’ 부산 세계로교회, 잔디밭서 대면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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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명령’ 부산 세계로교회, 잔디밭서 대면예배 강행

손현보 목사 “주일 2부 예배는 지킬 것”

입력 2021-01-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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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진 세계로교회가 17일 부산 강서구 교회 부지 내 잔디밭 광장에서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면예배를 강행하다 시설 폐쇄된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가 폐쇄 후 첫 주일예배를 야외에서 진행했다. 앞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교회가 폐쇄되더라도 현장 예배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로교회는 17일 예배를 교회 잔디밭 광장에서 드렸다.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진행됐다. 이를 위해 세계로교회는 전날 잔디밭 입구에 자동방역시스템 ‘워킹스루’를 마련하고 잔디밭 좌석도 2m씩 거리를 두고 설치했다. 잔디밭 경계에는 안전 펜스가 세워졌다.

예배 시간이 가까워 오자 세계로교회 교인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체온측정과 명부작성 등의 절차를 거친 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배 시작 전 준비된 좌석이 거의 채워졌다. 교회 측은 예배마다 약 200명씩 참석했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오전 설교 대부분의 시간을 방역당국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의하면 전체 6만 확진자 중 교회 포함 다른 종교시설 관련자는 6.7%에 불과했다. 기독교인 관련 확진자는 줄어드는데 왜 코로나19 주범처럼 보이게 하느냐”며 “정부가 어떤 수치도, 증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정규 예배가 코로나19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단 이유만으로 교회를 폐쇄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교회 주변으로는 경찰 4개 중대가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배치됐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시설폐쇄 적용 구역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였다. 교회 측은 “폐쇄 조치 명령은 교회 시설에 한한 것”이라며 “법적인 해석에 따라 예배를 드리는 건 아니지만 방역 수칙을 지킨 가운데 잔디밭에서의 예배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경찰 및 관할 구청 측은 “현행 비대면예배 원칙과 50인 이상 야외 모임 금지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잔디밭에서의 예배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 목사는 “잔디밭 예배는 교회가 폐쇄를 감수하고 대면예배를 드릴 때부터 준비했던 것”이라며 “폐쇄가 풀릴 때까지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주일 2부 예배만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배의 행위는 헌법상 보호되는 본질적인 기본권으로 양보할 수 없고, 양보돼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로교회는 법원의 교회 폐쇄명령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16일 항고했다.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박민수)는 지난 15일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내면의 신앙의 자유와는 무관하고 예배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장소와 방식만을 제한하는 것으로서, 이를 두고 종교의 자유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세계로교회 등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손 목사는 “승소가 목적은 아니지만 예배 자유를 위한 우리의 외침은 계속돼야 한다”고 항고 이유를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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