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임” 오세훈 출마선언… 야권은 줄줄이 진중권에 구애

국민일보

“내가 적임” 오세훈 출마선언… 야권은 줄줄이 진중권에 구애

오 “분열 방지 목적’… ‘조건부’ 해명
중도 표심 잡기 ‘진중권 효과’ 판단
나경원, 감사 표명 금태섭은 오늘 대담

입력 2021-01-18 00:07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짧은 임기 서울시정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 선언도 이날 뗐다.

오 전 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서울이 멈추면 대한민국이 멈춘다”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그가 조성한 시민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을 가리키며 “강북을 강남 못지않은 삶의 질을 느끼게 만든 상징적 공간”이라고 추켜세웠다.

오 전 시장은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이라며 그 짧은 시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해 진두지휘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졌다며 거듭 사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재개발 지역을 찾아 조합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건부 출마 선언으로 안 대표에게 주도권을 넘겼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선 “야권 분열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방안이라고 판단해 행한 제안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이날 아침 격려 전화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의 불화설도 일축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은 연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한 구애를 펼치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정부에 날을 세운 진 전 교수가 반문(反文) 진영의 ‘주요 스피커’가 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의 자택을 찾아간 것을 소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1963년생인 두 사람은 서울대 동기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번째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진 전 교수는 “나 전 의원이 공격받을 때 내가 편들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고마웠다고 (나 전 의원이) 인사차 (들렀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이 나 전 의원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을 때 진 전 교수가 “조국·추미애에게 해야 할 이야기”라고 반박한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보인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8일 진 전 교수와 김경률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등 이른바 ‘조국 흑서’ 집필진과 온라인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 전 교수는 집권세력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온 분”이라며 “대담은 이번 선거가 지닌 의미와 제가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10월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때 그를 향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야권 후보들이 진 전 교수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건 그만큼 중도층 표심 잡기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에 우호적이었지만 비판적으로 돌아선 진 전 교수의 글이 여권에서 마음이 떠난 중도층에게 통한다는 계산에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해 8월 진 전 교수와 대담을 통해 정부를 비판함과 동시에 젊은층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우 이상헌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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