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고신대 등 신학과 미달 사태…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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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고신대 등 신학과 미달 사태… 우려가 현실로

장신대·총신대 겨우 정원 채워

입력 2021-01-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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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신학과 정원 미달 사태가 현실이 됐다. 일부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정원 미달로 추가모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목회에 소명을 가진 다음세대 부족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19일 고신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후 집계 결과 2021학년도 신학과 정시 경쟁률이 0.67대 1로 나타났다. 24명 모집에 16명이 지원했다. 고신대 측은 긴급회의를 갖고 후속 대책에 나섰다. 추가 모집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학교 신학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감리교신학대 신학부가 0.39대 1, 한국침례신학대 신학과는 0.21대 1, 협성대 신학과 0.56대 1, 목원대 신학과 0.86대 1의 정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소재 장로회신학대나 총신대는 가까스로 정원을 채웠지만 두 학교 모두 각각 1.31대 1, 1.71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학과 지원 인원 부족 현상에 첫 번째 원인으로 학령인구 감소를 꼽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체적으로 목회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학생 수 감소에 있다고 지적했다.

모 대학 신학과 교수는 “일부 목회자의 일탈이나 교회의 문제점 등이 학생들에게 목회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앗아갔다”며 “신학적으로는 만인제사장론이 목회자와 일반적 삶과의 근본적 차이를 없애 목회직의 특수한 의미를 반감시킨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 신학생들의 급감은 신학대학원의 위기, 목회자 수급의 위기, 한국교회의 위기로 이어진다”며 “이 문제를 단순히 각 대학 내지 신학대의 문제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교회와 내 교단, 한국 기독교와 하나님 나라 운동의 일로 여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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