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앙, 삶의 공유를 확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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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신앙, 삶의 공유를 확장하는 것

마태복음 5장 13~16절

입력 2021-01-22 17:24 수정 2021-01-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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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오래된 시가 있다면/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빛이 없다면 세계는 어둠의 것/
소금이 없다면 사회는 부패의 것//
헌신의 아름다움과 희생의 고귀함으로/
존재 그 자체로 빛이 되는 사람//
정의로운 저항과 생활의 간소함으로/
사람 그 자체로 흰 소금인 사람//
그리하여 인류의 새로운 시가 있다면/
나 자신이 빛과 소금이 되리라.//
박노해, ‘가장 오래된 시’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심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 같은 존재라는 말입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듯이, 사람은 소중한 존재이지만 빛을 잃으면 존재의 의미나 가치가 없는 무익한 존재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사람의 뛰어난 재능이나 선별된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보편적 은총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다른 사람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란 말씀은 제자나 그리스도인만이 아닌, 세상 사람 모두가 그런 존재라는 뜻이겠지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을 포함해 모든 생명과 존재는 기본적으로 이타적이며 헌신적입니다. 정말 이기적이었다면 인류와 세상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누고 섬기며 희생하는 삶의 행복을 우리는 모두 보고 경험하며 삽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잠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삶을 산 사람들의 내적 갈등과 괴로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시작부터 삶의 필요와 함께 신앙의 고백과 삶의 기쁨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배우고 받은 모든 것을 실천했습니다. 열악하고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삶의 자리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펼쳐나갔습니다. 사도 바울은 곳곳에 교회를 세우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보면 그들은 믿음과 환대의 공동체로 든든히 세워져 갔습니다.(살전 1:2~10) 삶의 공유를 확장하는 교회, 그것이 신앙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촛불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태우며 빛의 존재로 살듯이,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복음의 맛을 내며 사랑의 빛을 비추며 살아야 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성경은 예수님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졌고 또 이루었든,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나의 존재와 신앙은 매일 매일 소금과 빛이어야 합니다.

소금과 같은 맛을 내고 어둠을 밝히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종교의 허울과 위선을 벗고, 세상의 권력과 폭력, 온갖 탐욕과 악한 영으로부터 생명을 구원하고 지켜내는 것입니다. 기후위기와 문명으로 치닫는 생태 환경의 문제, 사람됨을 길러내야 하는 교육의 문제, 이념이나 정치적인 문제를 넘어서 생명과 평화를 도모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로움과 자비로우심을 품고 삶의 공유를 확장해가는 하나님의 나라와 신앙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쌍샘자연교회는 1992년에 설립된 ‘영성, 자연, 문화의 삶을 일구는 교회’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에 속해 있으며 예장 녹색교회로서 영성 자연 문화 사역을 펼쳐갑니다. 생태도서관 봄눈, 사랑방 카페, 노아 공방, 교육문화공동체 단비, 돌베개 북스테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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