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고통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 세워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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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통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 세워가겠다”

한국교회총연합 신년 간담회

입력 2021-01-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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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왼쪽)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올해 내건 기치는 교회의 본질인 공교회성 회복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다.

한교총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1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한교총의 미래 과제를 소개하며 “교회주의의 담 안에만 게토화(격리)되지 않고 사회적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갖추고 복음의 사회적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극복을 위해 국민의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갈 것”이라며 “먹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허들링 처치’는 남극의 펭귄들이 함께 모여 추위를 견디는 모습에서 따왔다.

소 대표회장은 “교계의 분열된 리더십을 ‘원 리더십’으로 통합하고 교단과 교회, 목회자, 성도들과 연합해 공교회 세움과 사회적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윤리와 도덕성 회복에 힘쓰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생명존중과 건강한 가정을 기초로 한 국가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회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며 영혼과 영혼을 잇는 ‘영택트’ 사역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철 대표회장은 코로나19에 맞서 교회가 사회를 위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공교회성을 더 수준 높게 감당해야 한다”면서 “1893년 구한말 콜레라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선교사들처럼 감염병 확산을 두려워하고 아파하는 사회와 이웃을 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연합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공동체의식과 지체의식을 회복해 복음의 생명을 회복하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는 교회를 비롯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방역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회장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장기적으로 방역의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며 “정부가 방역수칙을 잘 지킨 곳에 상을 줌으로써 적극적·자발적 방역이 이뤄지게 격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회장은 정치권에는 당파의 이익만 내세워 싸우기보다 국민이 정치를 믿고 감염병이 주는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경제계에는 소상공인까지 품는 상생과 공존의 경영을 펼쳐 달라고 요청했고 시민사회에는 이념과 자기 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염병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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