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릴 보물단지” GTX-D 노선 두고 지자체 노선 쟁탈전

국민일보

“집값 올릴 보물단지” GTX-D 노선 두고 지자체 노선 쟁탈전

서울·인천 등 지자체들 경유 요구… 지역 주민들 간 신경전도 뜨거워

입력 2021-01-22 00:05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GTX-D노선을 두고 최근 들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토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광풍’ 속에서 지역주민들 간 신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최근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GTX-D노선 유치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A~C 노선과 달리 D노선은 출범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도심 접근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인천과 김포 등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서부권 급행철도’ 연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는 D노선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인천공항과 김포 통진읍에서 각각 출발해 ‘Y자 형태’로 부천에서 만나 구로역, 사당역 등 서울 남부지역을 거쳐 삼성역, 하남까지 연결되는 D노선 건설안을 국토부에 제출하며 ‘선수’를 쳤다. 김포 등 일부 지역주민들은 D노선 유치를 요구하는 서명 작업까지 벌였다.

그러자 다른 지역에서도 벌떼같이 일어섰다. 이달 초 서울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만나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 편의성 확대 등을 위해 D노선이 김포공항과 마곡지구를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동부지역의 남양주시는 최근 D노선을 남양주 와부권역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D노선을 남양주가 아닌 광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통 전문가는 “서울 중심부와 연결되는 철도망 개설은 수도권 외곽 지자체로서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할 절호의 기회여서 지역 간 신경전이 첨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선 공감대가 모아진 서부지역부터 급행철도 구축 계획을 먼저 낸 뒤 동부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노선 유치전과 달리 이미 노선이 확정된 A~C 노선 인근 지역에서는 공사의 안전성과 토지 보상 등 문제로 주민들이 정부에 맞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C노선 우회를 요구하며 수차례 국토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A노선이 경유하는 강남구 청담동, 용산구 후암동 등 주민들도 반발해 왔다. 정부는 GTX가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大深度)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지상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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