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하나님의 헤세드를 해석하는 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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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하나님의 헤세드를 해석하는 키 (2)

룻기 3~4장

입력 2021-01-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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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전체에 나온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를 의미하는 ‘헤세드’다. 이 헤세드는 히브리인들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단어이기에 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룻기에 나온 여러 묘사 중 헤세드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기업 무를 자’다. 룻기 3장에 보면 보아스가 생계를 위해 자신에게 다가온 룻을 위로하며 ‘본인이 기업 무를 자에 해당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3:13) 이 ‘기업 무를 자’란 무엇인가.

당시 이스라엘에는 두 가지 관습이 있었다. 그것은 수혼(嫂婚)과 고엘이다. 수혼은 형제 중 한 명이 결혼했는데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이 고인의 아내와 결혼을 해서 죽은 자의 대를 잇게 해 주는 제도이다.

고엘은 땅을 소유한 사람이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토지를 팔아야 할 경우, 가까운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이 그 땅을 사서 본인에게 돌려주는 관습이다. 이때 그 일을 감당하는 친척을 기업 무를 자라고 불렀다.

기업 무를 자라는 말은 ‘친족-되갚는 자’로 영어로 킨즈맨-리디머(kinsman-redeemer)라 한다. 리디머의 국어사전 의미는 ‘저당 잡힌 것을 도로 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전당포에 맡겨 둔 물건을 돈을 지불하고 도로 사 가는 사람을 리디머라고 얘기한다.

리디머의 또 다른 뜻이 있다. 그것은 구속자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리디머라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이 구속자라는 말은 단순히 죄를 용서했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나를 현재의 묶임에서 해방하는 자이다. 내가 가진 책임을 대신 지는 자다.

어떻게 책임을 지는가. 내가 갚아야 할 것을 대신 지불하고, 내 것을 다시 찾아 나에게 돌려주는 자다. 그러니까 내가 안식을 누리기 위해선 누군가 나 대신 그 짐을 져야 한다는 것이며 나 대신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을 기업 무를 자가 감당한다.

그러나 이 기업 무를 자가 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반드시 친척이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속자는, 누군가 그 사람이 불쌍하다고 해서 맘대로 그 일을 대신 질 수 없다. 오로지 친척만이 가능하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가장 큰 이유이다. 만일 하나님이 그냥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이 우리의 죄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저 신이 죽었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기로 결정하셨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으로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시고, 인간으로부터 침례를 받아서 인간과 연합되었다.(갈 3:27)

그 후 완벽한 인간으로서 인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구속함’을 입은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죄로부터 자유로운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와 하나가 된 ‘친족-구속자’이신 예수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 무를 자’는 친척이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 자신이 만드신 율법이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바꿔도 되고 무시해도 된다. 하지만, 본인이 세워두신 말씀을 기준으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행하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수천 년 전에 우리를 향해 약속하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너를 지키고 너를 구속하겠다”(사 43:1~4)는 말씀을 믿을 수 있다. 어렵고 힘이 들 때마다 친히 나와 친족이 되기 위해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하나님의 그 변함 없는 사랑이 오늘까지 이어짐을 믿을 때 하나님의 헤세드를 족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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