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업무중단 2500여명… ‘택배 파업’ 배송마비는 피할듯

국민일보

실제 업무중단 2500여명… ‘택배 파업’ 배송마비는 피할듯

전체 택배기사의 10% 파업 가능
앞선 파업들보다는 참여 규모 커
업계 “긴급 인력 투입해 보완”

입력 2021-01-28 00:05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현구 기자

택배·유통업계는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파업 참가 규모와 물류량 급증을 고려했을 때 일부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29일부터 민간 택배사(CJ·한진·롯데) 2800명, 우체국 택배 2650명 등 총 5500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우체국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29일부터 배송 업무에만 전념한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우정사업본부가 이날까지 택배노동자 개인별 분류작업 완수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배송도 불가피하게 중단될 것이므로 사실상 파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파업 참가 규모가 전체 택배노동자 중 일부에 그쳐 이번 총파업이 ‘물류대란’ 수준의 배송 마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 가능한 최대 인원은 전체 택배기사 5만여명 중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배송 업무를 중단하는 기사는 2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약 5500명으로 이 중 우체국본부 소속이 2700명, CJ대한통운이 2000명이고 나머지 롯데·한진·로젠택배에서 각 300명 수준이다. 우체국은 전체 택배기사의 71%가 조합에 가입했지만 그다음으로 조합원 가입자가 많은 CJ대한통운의 경우 조합원은 전체 택배원의 10% 수준이다. 롯데 등 다른 택배회사는 노조원 비율이 3% 정도다.

업계에서도 긴급 인력 투입 등으로 상당 부분 보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파업 대책은 아니지만 통상 설이나 추석 명절 때 평소보다 택배물량이 늘기 때문에 증차나 증원 준비를 해 왔다”며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우려하는 수준의 택배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총파업은 앞선 파업들보다 참여 규모가 큰 데다 물류량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일부 배송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약 33억개로 전년 대비 18% 급증했으며 이 중 5개 대형 택배사가 처리한 물량은 28억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물량 10개 중 8, 9개는 이들 업체가 맡고 있는 셈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 50%, 한진택배 14%, 롯데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13%, 우체국 택배 8% 등이다.

택배·유통업계는 남은 기간 총파업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앞서 2018년 1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했는데 당시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7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에도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수수료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가 나흘 만에 업무에 복귀하기도 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과로사 등 배송업무를 하는 종사원의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하고 더 이상 그런 참사가 일어나면 안 된다”며 “다만 이번 택배업계의 파업 불사 움직임에는 설 명절 특수 기간, 과로사 이슈 등 복합적인 상황을 이용한 우체국택배 노조의 요구 관철, 수수료 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애 박구인 정진영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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