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로 포장된 부모의 욕심 내려놓고 주님 말씀으로 양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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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열로 포장된 부모의 욕심 내려놓고 주님 말씀으로 양육해야

코로나19시대 영성교육에 집중하라 <14·끝>

입력 2021-02-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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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림국제미션스쿨 학생들이 2019년 11월 교사와 함께 대만에서 ‘필그림 투어’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매년 추수감사절 때 일본 대만, 동남아지역을 탐방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동서양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서구에선 자녀의 독립성 개별성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한국에서는 부모 자녀 간 일심동체의식을 강조한다.

한국 부모는 서양 부모보다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 부모 자녀 관계의 결속력과 친밀도가 서구보다 훨씬 강하다.

강력범 사건을 보면 정에 약하고 힘이 없는 한국 어머니가 총을 든 미국 경찰보다 설득력이 더 크다. 힘겹게 우승한 운동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부모를 찾는다. 일가족 동반 자살은 부모 자식 불행 동일체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서양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느끼는 호감이나 존경을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한다면, 한국은 ‘동일체’(oneness)라고 할 수 있다.

유교문화 전통과 관련 있는 동일체로 자녀의 성공에 따른 부모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구 사회에서 아이는 독립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으로 성장해 간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떨어져 자고 스스로 생각과 느낌을 갖도록 교육을 받는다. 미국 엄마들의 63%가 ‘아이가 자기에 대한 느낌(sense of self)이 들도록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관계주의 문화권에선 가족의 유대감을 강조한다. 부모와 아기는 늘 붙어 있으며 안거나 업는 등 신체적 접촉이 많다.

아이의 개인적인 생각을 존중하기보다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모가 대신 결정해 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보다 남의 의견을 잘 듣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훈련받는다.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 줄 때도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다. 일본 부모는 상황을 강조하며, 중국 부모는 도덕적 판단과 권위를 강조한다. 반면 미국 부모는 일어난 사건이 어떤 것이며, 그것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묻는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한다. 스스로 학구열이 높다고 한다. 내신, 수시, 대학, 유학 등은 자식을 경주마로 키우는 부모들이 유치원 때부터 만나면서 나누는 단골 대화 메뉴다.

한국 문화에서는 자녀를 낳아 키워 봐야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부모 마음을 이해할 정도가 돼야 진짜 성인이라고 인정해 준다.

학구열이란 사전적 의미로 학문 연구에 대한 정열이다. 그런데 현실 속 학구열이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열정을 의미하고 다수의 사람이 그것을 사교육으로 풀어 간다. 그렇다 보니 학교성적을 먼저 따진다.

맹모삼천지교의 뜨거운 학구열 여파로 제주도 특수지역에 학생 4000명, 교육자 1000명이 몰렸다. 사교육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아이의 재능을 관찰하고 학습의 장단점을 파악해 도와주는 것이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이 학습의 주체가 아이가 아닌 부모가 돼버린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동일체가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하나님의 피조물의 영광이다. 아담의 타락 안에서 부패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되는 인격체다.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으로 회복돼 영원에 거하는 전인(全人)이다.

자녀교육은 전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다른 부모보다 자녀교육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바르게 성장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녀교육에 대해 세상과 똑같은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 세상적 학구열로 다가가선 안 된다.

일부 부모는 무관심 속에 자녀를 내버려 둔다. 어떤 부모는 자녀교육을 학교 교사의 손에 일임한 채 카페 방문 투어를 하거나 먹방 투어를 한다.

가정과 부모를 떠나 교육되는 자녀는 올바로 성장할 수 없다. 자녀교육의 진수는 부모가 함께하는 가정예배에서 나온다. ‘아비들아’라는 말씀은 자녀 교육의 주체, 즉 누가 자녀들을 교육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자녀 교육은 정부나 학교에 맡겨진 일이 아니다. 교회에 맡겨진 일도 아니다.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진 일, 그것도 어머니가 아니고 아버지에게 맡겨진 일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아버지들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녀 교육의 책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본인이 가정의 영적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승욱 목사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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