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문 ‘악재’ 여자프로배구 뒤숭숭

국민일보

꼬리문 ‘악재’ 여자프로배구 뒤숭숭

작년 ‘고유민 사건’·팀 불화설 이어 학폭 논란
SNS에 “이재영·이다영이 상습 폭행” 글
이재영·다영 “힘든 기억·상처 깊이 사죄”

입력 2021-02-11 04:03
이다영(왼쪽)과 이재영 자매가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린 자필 사과문. 뉴시스

여자 프로배구가 지난해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이어 올들어 팀 불화설과 학교폭력 논란까지 터지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밝히며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금 (글을) 쓰는 피해자는 4명”이라고 밝힌 이들은 10여년 전 두 선수에게 당했던 폭력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두 선수가 상습적으로 ‘집합’시키고 배를 꼬집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물리적 폭력을 저질렀으며, 강제로 돈을 걷거나 피해자들의 가족을 욕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초·중학교 시절 학내 배구선수단으로 활동했던 단체 사진도 증거로서 함께 공개했다.

작성자는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고 가해자가 글을 올렸더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이다영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것으로 선배로 추정되는 인물을 비난한 내용이다. 작성자는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날 오후 각각 자신의 SNS에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자필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다영이 자신의 SNS에 선배 선수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기면서 팀 내 불화설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 이다영은 SNS에 “어리다고 막대하면 돼, 안 돼? 그런 갑질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해. 존중받을 짓을 해야 존중받고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 아니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후 몇 차례 괴로운 심경을 담은 이다영의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불화설이 커지자 김연경은 “내부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갈등을 원만하게 풀었다”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지난해엔 현대건설에서 7년간 프로 생활을 했던 고유민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고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포털 사이트에서 스포츠 기사의 댓글도 사라지게 됐다. 고 선수의 유가족이 사기·업무방해·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박동욱(59) 전 구단주를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비록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배구계에 만연한 ‘계약 해지 후 임의탈퇴’ 등 문제들이 터져나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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