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식량난·코로나 ‘3중고’… 미얀마 위해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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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식량난·코로나 ‘3중고’… 미얀마 위해 기도를

현지 패승 목사 이메일 호소

입력 2021-02-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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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인근 흘라잉따야 지역 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이 최근 도심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하고 있다. 허춘중 선교사 제공

쿠데타 이후 군사정부와 국민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미얀마에 코로나19와 식량난까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쿠데타 직후 태국에 체류 중인 허춘중 선교사에게 긴박한 상황을 알렸던 패승(가명·60)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세도 두려운데 날이 갈수록 굶는 이들까지 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국민일보 2월 4일자 29면 참조).

패승 목사는 허 선교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최근 미얀마 상황을 다시 전했다. 허 선교사는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쿠데타 이후 국민과 군정 사이에 충돌이 반복되면서 어려운 형편에 있던 이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면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당장 식량이 필요한 곳에 먹거리를 전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패승 목사의 이메일에는 “중국 군대가 미얀마로 와 탱크를 몰고 거리로 나왔다는 뜬소문까지 돌고 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만, 미얀마의 장래가 밝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롭다”는 소식도 담겼다. 패승 목사는 “많은 사람이 식량난과 쿠데타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농업에 의존하는 미얀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팀에 따르면 17일 현재 마얀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1000여명이다. 사망률도 2.3%로 높은 편이다.

군정은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한 조치로 새벽 시간대에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민주화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교회들도 평화시위에 나섰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근 흘라잉따야 교회 성도들은 최근 ‘미얀마를 구해달라’ ‘미얀마에 정의를 달라’ ‘하나님. 미얀마를 축복하소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패승 목사는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은 쿠데타와 코로나19, 식량난 등 삼중고 속에서도 한자리에 모여 정의와 평화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희망만 꿈꾸기에는 모든 게 부족하고 위험해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 선교사도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미얀마교회협의회(MCC)를 통해 식량을 지원해 달라”면서 “정치적 문제인 쿠데타만 보지 말고 굶주린 이웃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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